[임수완의 시사 칼럼 5] 건강해지는 확실한 방법, 제로 웨이스트

폐기물 처리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폐기물 처리에 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폐기물 처리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일명 ‘쓰레기 대란’이 터졌다. 재작년인 2017년도 우리나라의 총 폐기물 발생량은 무려 414,626톤/일이었다. 2016년도에 415,345톤/일이었던 것 보다 감소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발생하는 폐기물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재활용, 매립, 소각, 해역배출 등이 있다. 재활용> 매립> 소각> 해역배출 순으로 폐기물 처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립, 소각, 해역배출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매립' 방법은 매립지에 문제가 있다. 매립지는 오수뿐 아니라 썩어가는 쓰레기가 내뿜는 ‘매립가스’를 방출한다. 이 매립가스는 대개 고인화성 물질인 메탄을 함유하고 있는데 메탄은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 환경 보호청에 따르면 메탄이 특히 걱정스러운 이유가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소각' 방법은 소각시 위험한 수준의 다이옥신을 배출된다는 문제가 있다. 다이옥신은 암을 유발하는 유독성 화합물이다. 또 미세먼지와 다핵방향족탄화수소를 배출하는데 이 물질들은 천식과 기타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독성이 무척 커서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산이나 태아 사망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역배출'방법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림으로써 물 오염뿐 아니라 해양생물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해양 생물이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을 먹이로 오인해 삼키면서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 있고, 폐기물을 먹은 해양 생물을 사람이 먹음으로써 다시 사람에게 폐기물이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는 국내의 ‘쓰레기 산’을 다루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된다. 원칙적으로 폐기물을 내놓은 업체가 처리해야 하지만 업체가 그럴 능력이 없거나 잠적해 버려서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세금을 들여 정부가 처리해야 한다. 이런 ‘쓰레기 산’을 치우는데 올해는 작년 예산의 20배인 58억 원이 책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립지가 포화상태인 곳이 많고 쓰레기에 비해 소각 시설이 적어 모두 처리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이며, 매립이나 소각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해양쓰레기 연간 발생량은 약 15만 톤이라고 한다.

 

지구가 병들어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폐기물 문제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곳곳에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이 그 사례이다. 오션 클린업의 창립자인 보얀 슬랫은 태양열로 작동하는 길이 600m에 이르는 튜브를 이용하여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을 청소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기물 문제는 단순히 폐기물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폐기물 자체를 생성하지 않으려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걸어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만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환경 보호에 무지하고 전혀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가치, 사고와 행동, 삶의 방식에 있어서 근본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거창한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것 거절하기,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썩히기의 5가지 간단한 방법으로 쓰레기 제로의 삶을 실현할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영수증 거절하기(현재는 전자 영수증이 늘고 있다), 포장・종이 사용・소비 줄이기, 용도 바꾸어 재사용하기, 재활용 가능한 상품 사용하기, 퇴비화 하기가 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간소해질 필요가 있고, 이는 경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다.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는 매립이나 소각보다 더 많은 전문적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캐스캐디아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은 자재 1톤당 수집・처리・분해・이동 과정에서 그냥 버리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한다. 결국 쓰레기 제로는 소규모 사업의 기회를 창출하고 중고시장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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