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우 인권 칼럼] 인어 공주의 인종 논란?

검은 머리에 어두운 피부색, 새로운 인어 공주의 등장!

 

디즈니에서 소개한 애니메이션 ' 인어 공주'의 실사화에서, 에리얼 역할을 맡게 된 배우가 공개되었다.
흰 피부에 물에 젖어 찰랑거리는 붉은 머리, 인어 공주를 떠올린다면 제일 먼저 이 이미지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는 어두운 피부색과 검은 머리를 가진, 핼리 베일리(Halle Bailey)이다.

 

캐스팅이 공개된 이후로 반응은 둘로 갈렸다.
흑인 인어 공주에 신선함을 느끼고 열광하는 사람, 그리고 디즈니의 이런 캐스팅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
캐스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애리얼과 외적인 면이 너무 달라!"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로 반대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주요 주장은 애리얼의 상징은 빨간 머리와 흰 피부인데, 그것을 바꿔버린다면 그건 더는 애리얼로 볼 수 없는, 원작 파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원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마 그들은 애니메이션의 애리얼의 이미지를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사실 인어공주의 원작은 소설이다. 여기서 디즈니의 입장을 알 수 있다. 디즈니는 이런 반대하는 목소리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월트 디즈니의 산하 채널인 프리폼(Freeform)에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가엾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주장은 이렇다. 원작(소설)의 작가는 덴마크 사람이고 덴마크 사람은 흑인일 수도 있고, 흑인 덴마크인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시대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우리는 원작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라딘 개봉 전 파란 몸에 우스꽝스러워 보였던 지니의 모습에 부정적 반응이 넘쳤지만, 영화 개봉 후 그 반응은 더 큰 긍정적 목소리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판은 영화가 개봉된 뒤 해도 늦지 않다. 부정적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디즈니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응원하고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인어공주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를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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