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연의 미술 칼럼]<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展

무더운 여름날, 이제 여름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낼 계획은 세웠는가? 아직 계획이 없다면 이번 여름 방학에는 부모님과 함께 부모님의 추억을 옅볼 수 있는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展을 관람하는 것은 어떤가?

 

여러분도 한 번쯤은 빨강 머리 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빨강머리 앤은 우리의 부모님 시대에 유행했던 애니메이션으로 힘든 유아기를 겪은 고아 앤이 초록 지붕의 집으로 입양돼 멋지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展은 이러한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을 회화, 애니메이션, 대형 설치 작품,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다양하고 재밌게 표현했다.

 

이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리며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관람 가능하다. 이 전시는 프롤로그, 에필로그, 유령의 숲을 합쳐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유령의 숲’이다. 이곳은 앤이 친구인 다이애나와 함께 개울 너머의 가문비나무의 숲을 무섭게 상상한 곳이다. 어두워지면 하얀 옷의 여자가 두 손을 꽉 쥐고 곡소리를 내며 개울을 따라 걷고 사람 앞에 여자가 나타나면 가족 중 한 사람이 죽게 된다. 살해 당한 꼬마 유령이 ‘한적한 숲’ 근처 구석진 곳을 어슬렁거리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 차가운 손가락으로 손을 잡는다, 목 없는 사람이 길을 오르락내리락하고, 해골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노려보기도 한다는 둥의 무시무시한 숲으로 상상한 것을 아주 실감나게 표현했다.

바닥은 숲의 바닥을 밟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하고 어두운 배경음악과 함께 오른쪽에는 유령 모형이 왼쪽 구석에는 유령들과 괴물을 표현한 귀엽지만 무서운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위에는 거대한 유령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챕터는 ‘chapter 5의 빨강머리’이다. 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빨강머리를 굉장히 싫어했다. 그래서 앤은 한 상인에게서 산 염색약으로 자신의 머리를 염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염색약이 이상한 건지 앤의 머리는 앤의 눈동자 색인 초록색으로 얼룩덜룩하게 물들여지고 얼룩덜룩한 초록색 머리가 빨강머리 보다 더 싫었던 앤은 결국 머리를 매우 짧게 자르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앤은 자신의 머리를 좀 덜 싫어하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를 담은 chapter 5에서는 앤이 빨강머리를 덜 싫어하게 된 이야기보다는 주근깨, 지나치게 마른몸 빨강 머리 등 앤의 외적인 콤플렉스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를 중심으로 나타낸다. 그 중에는 관람자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메모지에 적고 지우개로 지우게 한 후 생긴 지우개 똥의 무게를 측정하고는 버려 관람자들이 콤플렉스를 떨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 있다. 화자도 이 곳을 체험했는데 비록 지우개 똥의 무게가 너무 적어 잘 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화자의 콤플렉스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또 이 공간의 주요 작품은 거의 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앤의 어두운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앞서 말했듯이 앤의 외적인 콤플렉스를 직접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어둡고 슬픈 느낌을 준다.

 

화자는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엄마와 함께 이곳을 관람했다. 이곳은 티켓부터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엄마와 함께 관람하면서 엄마가 “엄마 어렸을 때는 이 만화를....”부터 시작해 엄마의 어린 시절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재밌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화자는 관람 후 빨강머리 앤이 좀 더 궁금해져 책 빨강머리 앤을 읽었다. 하지만 만약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展을 보러 갈 생각이 있다면 먼저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 이미 갔다왔더라도 꼭 책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을 권유한다.

관람 후에는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1층에 있는 CHEDDA&OLI는 음식점을 추천한다. 비록 음식의 간도 조금 세고 가격도 세긴 하지만 맛있기 때문에 관람 후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과 같은 종류의 음식을 꺼린다면 옆의 김선생이나 떡볶이집, 샌드위치 집 등 다양하게 있으니 기호에 맞게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 참고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展의 아트샵에서는 책과 노트, 안경닦이, 스티커 등 여러가지 빨강머리 앤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은 필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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