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의 만화/애니 칼럼] 3. 한류의 또다른 주역, 뽀로로

보통 '한류'하면 방탄 소년단, 엑소 등 아이돌들이 이끄는 K-POP 이 주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K-POP 만큼이나 큰 성과를 내며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와 그 등장인물이다.

‘뽀로로’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EBS에서 방영했던 풀 3D 애니메이션이다. 1기 방영 초기에는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도덕 교과서의 ‘남북평화’관련 내용에서 뽀로로를 찾아볼 수 있다. 뽀로로는 사고뭉치인 뽀로로, 에디, 루피, 포비, 크롱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지내는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뽀로로는 ‘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유아들에게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뽀로로는 전세계 130개국에 수출 되었으며, 총 5조원의 경제 효과를 보았다. 뽀로로의 등장인물들을 이용한 장난감들은 완구로 판매되고 있다. 다른 장난감들보다 10%~20%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연간 200억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내고 있다.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는 2016년 기준 554억원의 매출을 내었으며, 이는 2009년(164억원)에 비교하면 무려 227.8%증가한 값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국민 음료로 불리우고 있는 ‘뽀로로 음료수’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되었는데, 총 7000만개가 팔리며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많이 팔렸다.

 

뽀로로가 이렇게나 성공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대표적으로 2개를 꼽아보겠다.

 

첫 번째 요인은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의 성공 요인은 ‘이야기’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에 의하면 뽀로로가 방영하였던 2000년대 초반 무렵에는 화려함을 앞세운 로봇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었는데, 최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뽀로로는 기존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평범한 주인공과 스토리를 벗어나, 주 시청 층인 유아들과 별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하고 사고뭉치인 등장인물들을 내세워 유아들에게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어 큰 인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날지 못하는 펭귄이 날고 싶어 하는 안타까운 스토리는 유아들을 넘어 더 다양한 연령층의 눈물샘을 자극하였다.

 

두 번째 요인은 ‘뽀로로’라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이용한 원 소스 멀티유즈 사업이다. 원 소스 멀티유즈란,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사용하여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뽀로로 역시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하여, 테마파크, 책, 장난감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테마파크인 ‘뽀로로 파크’는 경기 동탄에 처음 만들어져서, 현재 국내에만 8곳이 있으며, LA와 베이징 등 해외 도시로도 나아가고 있다.

뽀로로 이외에도 많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한류의 일부분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직은 유아 층을 위한 것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언젠가는 모든 연령층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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