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은의 독서 칼럼]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물리학자가 보는 영화 속의 과학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는 대중적인 과학 글쓰기를 통해 과학 전도사로 인정받는 젊은 과학자이자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이다. “알쓸신잡”에서 여러 유용한 지식들을 재미있게 풀어준 정재승 교수는 영화, 특히 SF영화를 볼 때 조금 남달랐다. 그는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것을 즐겼으며, 과학적인 지식을 총동원하여 영화를 분석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정재승 교수가 직접 언급하기를, 그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대학 때는 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고 학교 신문에 영화평을 정기적으로 기고한 적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탄생한 책 「물리학자는 영화에에서 과학을 본다」는 총 3번 출판되었다. 1999년에 출간된 초판, 2002년에 출간된 개정증보판, 그리고 2012년에 출간된 개정 2판이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책은 마지막으로 출판된 개정증보판이다. 이때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 책에서는 투명인간의 삶이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은 과학적 이유, ‘생각하는 컴퓨터’가 인류를 지배할 가능성, 지적인 외계 생명체의 존재와 실제로 그들을 만날 수 있는지의 여부 등에 관하여 갖가지 영화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영화 속에서 과학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영화에서 종종 다루는 과학적 사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또 영화에 담긴 상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이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바로 <아폴로 13호(Apollo 13)>이다. Cinema 15에서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 아래 소개된 이 영화는 미국의 '아폴로 계획' 중에서도 아폴로 13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령관 짐 러벌의 "Hey Huston, we have a problem."의 말로 시작된 산소통이 폭발한 아폴로 13호 무사귀환 작전, 그리고 휴스턴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일러준 발명품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또 흥미롭게 담겨 있어 1995년 개봉한 이후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이때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따라서 아폴로 13호나 챌린저 호 폭발 사고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주여행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폴로 13호>는 1995년에 개봉된 만큼 상당히 오래된 영화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아폴로 13호>, <쉬리>(1999)와 같이 유명하지만 개봉한 지 시간이 조금 흐른 영화들이 상당수 있어 생소한 영화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줄거리와 함께 장면을 다수 소개해주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를 유의하여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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