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의 게임칼럼]크툴루의 부름 trpg에 대하여 ARABOZA

①크툴루 신화란?

솔직히 서브컬쳐계를 잘 아는 사람이거나 공포 및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코즈믹 호러 계열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크툴루 신화와 러브크래프트라는 이름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왜 게임 칼럼에서 이런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다음 기사에서 온라인 RPG 게임(role playing )의 시초가 되는 TRPG, (Tabletop Role Playing Game), 그중에서도 CoC(Call of Cthulhu)에 대하여 다룰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크툴루 신화는 무엇일까? 그것은 미국의 1920년대의 작가, Howard Phillips Lovecraft가 창조한 가상, 가공의 신화이자 이야기, 책으로써 인간은 거대한 우주 앞에서 그저 무력할 뿐이고 거대한 비밀과 사악한 악신들 앞에서 미쳐버릴 수밖에 없다는, 순수한 공포인 'horror'보다는 경이로운 공포인 'terror'와 가까운 공포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 봐서는 이 단순한 이야기가 어째서 크툴루 신화라는 이야기를 듣는지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작중 악신들의 섬세한 묘사와 그 과정에서 인간이 미쳐가고 죽어가는 이야기를 잘 나타내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악신과 그들을 모시는 종족, 외우주의 행성들 같은 설정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 새로운 공포의 묘사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스티븐 킹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스티븐 킹은 Howard Phillips Lovecraft에 대해 20세기 최고의 호러거장이라고 이야기하였다.

https://blog.naver.com/tlsrnwls2003/120160877516" target="_blank" title="악신 중 하나인 great old one의 일원이자 이 크툴루 신화의 이름 크툴루이다.출처:https://blog.naver.com/tlsrnwls2003/120160877516">

 

게임 칼럼이니 남은 부분은 게임 이야기를 해보겠다. 위에서 서브컬쳐계를 잘 아는 사람은 알 거라고 할 만큼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와 게임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크툴루 신화인데, 특히 최근에는 게임기술의 발달로 더 섬세한 공포를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게임성이 뛰어난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작성자가 해본 최고의 크툴루 관련 게임은 단언컨대 다키스트 던전이라고 생각한다. (글쓴이 본인의 주관적 판단임)

 

다키스트 던전은 러브크래프트의 원작 소설(보통 크툴루신화 원전'이라 부른다. 본기사에서도 그 명칭을 따라 원작소설을 '원전'이라 통일하도록 하겠다) 벽 속의 쥐와 우주에서 온 색채의 내용을 일부 차용한 게임이다. 특이한 설정과 한번 죽은 영웅은 특정 이벤트가 아닌 이상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하드코어한 로그-라이크쓰러운 부분이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흔한 턴제 전략게임인 이 게임을 특이하게 해준 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성 수치이다. TRPG 에서 차용해 온 듯한 이 요소는 크툴루 신화의 핵심인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를 잘 살려냈다. 영웅들이 미지의 공간인 던전을 탐사하면서 이성을 서서히 잃어 미쳐가는 과정을 게임 내 수치들과 명령 무시 및 불이행 등으로 잘 표현해내 캐릭터만이 아니라 플레이어도 서서히 미쳐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고통을 굳이 돈 주고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steam 홈페이지에서 즐겨볼 수 있으니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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