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1일 화요일 아침, 등교하느라 바쁜 학생들의 발걸음이 중앙 현관 앞에 멈추었다. 20개 정도의 책상들이 테두리에 배치되어 있고, 그곳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어서 오라며 손짓하신다. 심지어 한 쪽에는 빵과 초콜릿이 한가득. 그렇다. 이날은 신능중학교 학생회가 준비한 행사, 일명 '선생님을 이겨라' 라는 행사이다.
'선생님을 이겨라'행사는 수업시간에만 만나던 선생님들과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즉 등교 시간에 다양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기면 빵을 받고 지면 초콜릿을 받게 된다. 학생 수가 많아 보통 빨리 끝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데, 올해는 미니 낚시, 미니 농구, 해적 룰렛 등 시중에 파는 게임 도구들을 활용한 게임과 팔씨름 등 도구 없이 하는 게임들로 구성되어 총 8가지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매일이 똑같은 일상 속에서 선생님들과 특별한 추억도 만들며 잠시나마 이 행사를 통해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8시 30분부터 시작하기에 억지로 일찍 오지 않고도 2~3가지 정도 선생님들과 즐겁게 게임 한 다음에 빵이나 초콜릿을 받아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선생님들께서도 몸은 힘들지만, 수많은 학생들과 때론 숨막히는 진검승부를 겨루기에 선생님들부터 행사 현장에 함께 있는 학생회 부원들까지, 모두에게 웃음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이 30분의 행사를 만들기 위해 학생회는 수많은 노력들을 해야 했고,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많았다. 게임 종목을 선정할 때, 모두가 룰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들로 정해야 한다. 선생님들을 섭외할 때에도, 어떤 선생님께서 어떤 게임을 맡아주셔야 더 재미있을지도 고민해야 했다.
행사 도중에도 당황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였다. 게임 종목 중 '도전 골든벨'이라는 게임 기계를 활용한 종목이 있었는데, 이 기계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임이었으나 많은 인파로 인해 들리지 않았던 불상사가 일어나는 등 기계에 대한 사전 이해와 대처가 미숙하여 결국 중간에 중단되었다. 행사 준비중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행사는 단순히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 서로 대결 상대가 되어 함께 어울림으로써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선생님을 이겨라' 포스터의 주제가 되었던 유치원 그림일기처럼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게임의 승패 하나에 재미있어하는, 따뜻하고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피곤하실텐데도 선뜻 허락해주신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