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일본문화 칼럼] 별 모양의 아름다운 성곽, 고료카쿠

무너져가던 막부의 마지막 애환이 깃든 곳

이 아름다운 별 모양의 장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아마 일본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공원이나 정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이곳은 그런 곳이 아니다. 바로 150년 전 '하코다테 전쟁'의 본거지인 고료카쿠로, 무려 반년 넘게 전쟁이 치러진 곳이다.

 

고료카쿠는 다섯 개의 모서리, 즉 별 모양을 한 성곽으로, 1857년 하코다테 개항 즈음해서 방어력 강화를 위해 축조하기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원래보다 작은 규모로 10년 만에 완공된 곳이기도 하다.

 

또 이곳을 이야기할 때는 고료카쿠를 본거지로 삼아 전쟁을 치른 '신센구미' 를 빼놓을 수 없다. 신센구미는 1863년에 조직된 무사대로 원래 쇼군의 경호를 맡았으나 나중에는 교토의 치안 유지와 막부 반대파를 공격한 조직이다. 그 중 '독종부장(오니노 후쿠죠- 일본어로 전환)'이라 일컬어지는 신센구미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히지카타 도시조는 무진전쟁 당시 하코다테까지 와서 전사했다. 농민의 아들 히지카타는 사무라이로 출세했고, 무진전쟁의 막바지까지 활약했다. 그런 그가 배에 총탄을 맞고 절명한 곳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는 언제나 헌화가 끊기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 고료카쿠 내의 건물들은 해체되었고, 1914년부터는 공원으로 바뀌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그 후 1964년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60m 높이의 고료카쿠 타워가 세워졌고,  2006년에 들어선 새 타워에서는 나폴리,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히는 하코다테시의 야경과 고료카쿠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곳 고료카쿠는 하코다테 전쟁의 전적지를 둘러보는 것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야경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더 없이 멋진 추억을 만드는 데 충분한 곳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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