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나의 드라마 칼럼 1] 보이스 3 -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스포 有)

 

매주 토, 일 10시 20분에 OCN에서 방송되는 <보이스 3>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마진원 작가님은 방영 전 "보이스 3가 사회적 약자들을 사회가 어떻게 지켜야 할지 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밝혔다. 이러한 마진원 작가님의 말은 3, 4회 '피노키오의 노래' 와 '5, 6회 '숨피탄의 비밀' 에서 잘 드러났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피노키오의 노래' 에는 피해자와 쌓은 친분과 신뢰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지배해 범죄를 저지르는 '그루밍 범죄' 에 대한 모습이 담겨져있다. 해마 아빠의 집(난치병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설)을 운영하던 원장은 표면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실은 해마아빠의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학대하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죽인 후 그 죽음을 조작하기까지 하였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돌봐주는 원장에게 일종의 최면이 걸려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루밍 범죄는 그냥 보았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서로 깊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루밍 범죄는 처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다. '피노키오의 노래' 에는 그루밍 범죄에 대한  심각성,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들과 함께 그루밍 범죄를 막기 위한 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숨피탄의 비밀' 에는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아파하는 이주 여성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담겨져있다. 차별과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이주 여성들을 돕는 센터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는데, 시청자들은 이러한 센터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센터에서는 불법 영아 매매가 이루어졌다. 검거된 범인은 "어차피 나 같은 외국인, 경찰도 안 도와줄거 뻔한데(보이스 3 - 5,6회 잡힌 범인의 대사 중)" 라며 빼앗긴 아이의 복수를 직접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것들은 드라마에서 그려진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의식적인 인종차별, 은밀한 인종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현실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은 우리가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112 골든타임 신고 센터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112 골든타임 신고 시스템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는 실제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꼭 이러한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소외당하고 있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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