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고: 김동이 통신원]이제는 뭔가 아쉬운 '스승의 날'

그래도 감사합니다.

5월 15일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을 가르쳐준 분들에게 이때 만큼은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기회를 갖는다. 예전 학교에서는 교탁에 놓인 카네이션과 몇 개의 마실 것, 그리고 칠판 뒤에 그려진 학생들의 그림들까지, 조금은 다양한 풍경이 눈앞에 어우러져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스승의 날이 예전과는 달리 허전하다. 그 이유는 몇 년 전에 제정된 '김영란법'에 의해 학생들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 건네던 음료수 한 캔조차 용납되지 않는 실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2015년에 등장한 법안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의미한다. 초기 유예기간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결과,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돈을 들인 무언가'를 건네는 행위를 단호하게 규제하고 있다. 부정청탁이라는 사회 부패를 없애고 청렴에 다가간다는 취지는 좋은 것이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사람들 특유의 '정'을 베푸는 문화가 제한되고 말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측에서는 각 학급에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배분하는 등의 일을 통해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자 하지만, 이런 식의 어정쩡한 방식을 취하기 보다는 일부 학교들처럼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으로 보인다.

 

가르침을 받아서 감사하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작은 선물이라도 금지되는 현대는 조금 매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꼭 선물을 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서로 간에 생긴 껄끄러움을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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