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시사focu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생

인질 구출 위해 부르키나파소 파견 뒤 그 곳에서 희생당한 프랑스 육군 2명 영결식 엄수
숭고한 군인의 희생, 그것이 있기에 우리가 이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다.

 

 

최근 부르키나파소에 인질 구출작전을 위해 파견된 프랑스 군 2명이 작전 중 사망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영결식이 앵발리드 기념관(Hôtel des Invalides)에서 엄수되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곳에서 약 20분간 유족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며 운구행렬을 맞이했고, 숨진 장병들에 직접 프랑스 최고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바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두 장병은 영웅으로서 숨졌다. 이들은 전 세계 어느 군인도 감히 생각하지 못 할 수준의 특출한 군인들이었다." 고 말했다. 이들은 프랑스 국민을 위해 일하다 숨졌다. 숭고한 희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도 이런 숭고한 희생이 더러 있었다.  6·25 전쟁의 전사자 26만 명,제 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해군  6명,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당시 전사한 해병대원 2명 그리고 천안함에 올라타 나라를 지키다 북의 어뢰를 맞아 숨진 46명의 해군.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다. 이들의 희생으로 남한의 최북단 연평도를 지킬 수 있었고, 우리의 동해를 지킬 수 있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 아래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영웅이다. 이 영웅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의 희생을 너무나 쉽게 폄하하고, 잊어버린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장 이성우(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회장은 2018년 4월 3일 "문 대통령께서 오늘 제주 4·3 추념일 기념사에서 유족과 생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며 "70년 전 일에도 이럴진대 8년 전 천안함에 대해선 왜 유족과 생존자들이 계속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우받아야 할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오히려 더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에 그 누구도 경악을 금치 못 할 것이다.

 

미국은 군인을 정말 극진히 대접한다. 한국은 참전용사를 '육X기'로 6·25전쟁을 '대한민국 고기 파티'로 조롱한다. K-9 자주포의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군인을 '통구이'라고 조롱한다.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의 희생자를 '비행기 놀이하다 죽은 사람'으로 조롱한다. 정말 말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이는 사자 명예훼손이라는 중대한 범죄이다. 이들을 예우하고, 존경하지는 못 할 망정 입에 담지 못 할 말로 조롱한다. 참 씁쓸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애국심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이들의 용기와 애국심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폄하되거나 조롱받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으로, 세계 1위의 반도체 생산국으로, 글로벌 조선 수주량 1위의 조선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 땅에서 자유를 외치며,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6월은 보훈의 달이다. 숨진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이 땅을 지키는 국군 장병들에게 고맙다고,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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