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영의 조경 칼럼] 노인들의 유토피아?

탑골공원과 노인

약 10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고령 인구의 비율. 이런 노인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공원이다. 비용도 들지 않으며, 그저 무료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공원을 가장 많이 찾을까. 그곳은 바로 탑골공원. 탑골공원을 직접 방문해보거나 간접적(사진 및 영상)으로 접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 탑골공원을 상상한다면 노인들이 모여앉아 돗자리를 깔고 앉은 모습,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장기나 바둑을 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노인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그러면 과연 탑골공원은 노인들을 위한 공원일까? 우선 정답은 '아니오'이다.

그 이유는 탑골공원은 노인들의 휴양지라 하기에는 그 역사가 너무나도 깊다. 탑골공원은 기록적으로 1895년 만들어졌으며, 사실은 그것보다 더 오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최초의 공원'이기도 하다.

얼마 전 100주년을 맞이했던 1919년 3·1운동의 배경이 된 아주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실, 지금은 젊은이들의 나들이 코스가 되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인들의 매우 잦은 사용 때문에 한때는 아니, 현재도 '노인 공원'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구조상으로도 노인이 사용하기 껄끄럽다. 매 여름 꾸준히 발생하는 노인의 일사병 등. 위험요소가 많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우리들의 생각을 바로잡고 노인들의 휴식처를 구상하고 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일군 존경하는 노인들을 위해서 말이다. 언젠가 한 번 쯤 가족들과 가봤을 그 공원, 혹은 언젠가 가 볼 공원. 다시 한번 탑골공원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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