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은 심리 칼럼]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유형은 얼마나 일치할까

혈액형이 성격을 좌우하는 걸까?


어릴 때 한 번쯤 들어봤을 말.

"너가 A형이니까 소심한거야~"

"너는 O형이니 리더를 잘하겠다."

"너는 AB형이지? 4차원이네~"

"자존심이 센걸 보니 너 B형이구나!"

 

어릴 때 나는 이 말들이 진짜인 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면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곤 했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만나 혈액형이 궁금할 때면 그 친구의 성격을 파악해 혈액형을 추측해보기까지 했다.

사진출처.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웹툰

위 만화처럼 많은 사람들은 혈액형으로 성격을 재미있게 파악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렇게 믿어와서 그랬는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아예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혼란스러워 했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겪다 보니 어릴 때 아무 의심 없이 믿었던 내가 너무 한심했다.

 

비록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여 사람 간의 관계나 서로 간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ex : A형은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하는 것이 좋고 특정한 상황에는 이렇게 해결하면 좋다)등을 재미로 보거나 가볍게 찾아볼 수는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으로 성격의 특징을 찾아보는 이유가 아마 어릴 때 느꼈던 왠지 모를 동질감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외면하거나 피하고 싶어서, 같은 사람들을 찾고 싶어서, 혈액형에서라도 공통점을 찾아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 또한 든다.

 

여기서 좀더 과학적으로 나아가보면 혈액형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관련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형은 그저 유전적인 것 즉, 혈액과 관련된다는 것과 사람의 성격이라 함은 자라온 환경,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것들을 통해 다양한 성격 중 하나의 성격이 만들어 질 수 있기에 혈액형이 꼭 그런 성격을 가진다고 규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은 혈액형을 가지고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논하고,  왜 혈액형이 이런 성격을 가진다고 하는 것일까? 특정한 혈액형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부모님의 기질을 닮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모님의 기질이 자녀들에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핼액형의 독특한 기질이 따로 있기 보다는 가정에서 부모님의 성격들이 되물림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형의 아버지와 B형의 어머니 아래에 있는 자녀는 부모님이 가지는 성격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오면서 닮아가는 것이며 또한 그 아래 자손들도 똑같이 닮아가는 부분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혈액형에 따른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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