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코 해외자원봉사단이 전하는 이야기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나도 저 별들처럼’

 

 지난 3월 30일, 극단 오아시스가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나도 저 별들처럼’이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본인들이 느낀 행복을 나누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렸했다는 그들은 ‘굿뉴스코 해외 봉사단’ 활동을 하고 돌아온 학생이다. 어설프고 맞지 않는 군무에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 건, 공연하며 보인 그들의 진정 행복해 보이는 웃음덕분 아니었을까. 오프닝 공연이 끝나자 즉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들의 취지는 그때부터 이미 성공이었다.

 

 그곳에선 아카펠라,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 춤, 뮤지컬, 강연 등을 볼 수 있었다. 전공자도 아닌 일반인들이 ‘행복 나눔’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연습해왔을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 속에는 공연 그 이상의 값진 메시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대를 이루고 관중석을 채운 사람들 모두 그 메시지를 보았을 것이다. 모두가 감동받았다.

 

 

15기 피지 해외봉사를 다녀온 이혜윤 단원의 강연이 인상 깊다. 그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작스레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일주일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동생의 골수를 이식받고 5년의 투병생활을 한 끝에 그녀는 백혈병을 완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투병생활로 날아간 5년은 그녀에게 큰 아픔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히려 밝은 척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우연히 해외 자원봉사를 알게 되고, 피지로 떠났다. 그곳에서도 그녀는 항상 웃으며 자신을 숨겨왔다. 그녀는 잠시 머문 한 마을 어떤 집에서의 일화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녀가 들어간 집의 한 켠에는 어떤 아이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집 아주머니께 어떤 사연인지 묻자,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아무렇지 않으시다는 듯 “갠 19살인데, 소아마비에 걸려서 곧 죽을 지도 모른단다.” 라고 하셨다. 그녀는 아주머니가 꼭 본인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웃음으로 가리지 않으셔도 돼요.” 아주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셨다.

 

그녀는 자신의 아픔 덕분에 다른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준 피지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무대 뒤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1년씩이나 낯선 땅에 머물러야 한다는 부담감에 해외 자원봉사를 망설이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젊을 땐 뭐든 해보라 하지 않느냐, 1년을 가장 값지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라며 해외 봉사를 권했다.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던 그들. 그들의 메시지가 그 곳에 있던 모든 이에게 온전히 전해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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