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현의 방송 칼럼 9] 일본의 과로사회 반영한 <저, 정시에 돌아갑니다>

 

2015년 12월, 일본 최고의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광고회사 덴쓰에

다카하시 마츠리라는 여성이 입사했습니다. 이 직원은 그해 10월 한 달 동안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했고

53시간 연속근무를 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신입직원은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해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렇듯 일본은 심각한 과로사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력이 점점 감소해가고 있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로가 흔하게 이루어집니다.

 

 

현재 일본은 과로와 같은 기업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작년 6월, 일본 의회에서도 일하는 방법을 개혁하자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안에는 초과근무 상한제, 동일노동 동일임금제,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탈시간급 제도)를

포함하고 있어 과로사회의 상징이던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법안은 이번 4월부터 시행됩니다.

4월부터 초과근로 상한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 벌금 등 처벌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법의 시행에 맞추어 일본에서는 4월 16일에 한 드라마가 첫방송을 했는데요,

바로 <저, 정시에 돌아갑니다>라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히가시야마 유이는

잔업없이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으로

집중하여 일을 끝내고 개인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캐릭터입니다.

 

 

아케노 카에루코의 소설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최근 장시간 노동의 시정 및 고용 형태에 관계없는 공정한 대우를 목표로 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이 많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번 4월부터 개혁이 시작되는 일본에서도,

작년부터 주 52시간이 도입된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재 이 드라마는 2회까지 방영한 상태인데요,

법 시행에 맞추어 정면으로 과로와 같은 기업문화를 다루는 드라마이다보니,

저녁의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일본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의 문제를 시사하고 있는 드라마들은

그 사회가 처한 현실과 변화 방향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초과근무 상한제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의 방영으로 사회적으로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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