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완의 시사 칼럼 2] 고기 없는 고기의 시대가 온다

임파서블 푸드

 

 지난 2019년 4월 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을 중심으로 식물성 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를 버거킹 59개 매장에서 시험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파서블 와퍼는 진짜 고기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식물성 고기로 대체된 햄버거로, 겉보기에는 기존 버거와 다를 게 없다. 많은 사람은 식물성 패티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 일반 버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동물성 버거와 유사한 맛과 식감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식물성 고기’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임파서블 와퍼는 실리콘 밸리 기업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로부터 납품받은 패티로 만든 버거다.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를 만드는 미국의 푸드 테크 기업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이 대체 고기의 핵심인 ‘헴(Heme)’이 고기의 맛을 더 고기처럼 만든다고 설명한다. 살아있는 식물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필수 분자인 헴(heme)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공급하고 피를 붉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임파서블 푸드에서는 콩 뿌리에서 DNA를 채취한 뒤 식물성 헴을 효모 발효를 통해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안전성을 검증받아 현재 다양한 식물성 고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버거, 미트볼, 샌드위치, 피자, 타코스 등 이 고기가 사용된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럼 이러한 소식들이 왜 반가운걸까?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 기차 및 배 등 운송수단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또한 가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땅의 면적 중 4분의 1을 사용하는데 가축 방목에 사용되는 토지는 지구 표면의 약 26%에 달한다. 1960~2011년 50여 년 동안 숲에서 전환된 전세계 토지의 65%가 축산업을 위한 개간이었다.

(내용출처:http://www.greenpeace.org/korea/news/blog/11-things-everyone-should-know-about-industrial-meat-and-dairy/blog/61773/

 

 즉, 고기를 줄인다는 것과 이를 대체할 ‘고기’가 나온다는 것은 단지 비건들만 환영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더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기를 ‘필수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부일지도 모르는 육류소비(여기서 말하는 육류소비는 과도한 육류소비를 말한다..)를 당장에 그만둘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식물성 고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으며 점점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뉴욕, 홍콩, 마카오 등 세계 곳곳에서 임파서블 버거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지구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늘어감에 따라 모두를 위한, 지구를 위한 건강한 식품이 더 많이 세상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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