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 게임 칼럼 1] 게임의 날카로운 비판

게임도 자기주장을 피력할수 있다.

전쟁, 억압, 그리고 혁명과 비판, 비꼼과 풍자는 계속되어 왔다.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 등 전쟁부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나 여러 남미-아프리카의 독재자들까지, 사회에는 전쟁과 같이 폭력적인 억압부터, 정보 통제, 블랙리스트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억압들과 그에 반발하는 촛불시위, 인터넷 프론티어 재단 등의 혁명과 시위들, 그리고 체제를 비판하는 예능, 책, 유튜브 동영상까지 여러 방법으로 진행 되는 풍자들은 늘 대립해왔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도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일들을 기리고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게임들을 소개해보고 싶다.

 

 

  첫 번째 게임, 레플리카는 아나키즘 서적인 브이 포 벤데타와 코리 닥터로우의 리틀브라더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으로, 빅데이터를 사용해 사회를 감시하는 기업들과 그런 기업들을 눈감고 언론을 통제해 국민을 조종하려 하는 정부를 비꼰 게임이다. 게임의 시작은 핸드폰 화면이다.  핸드폰 주인의 생일을 이용해 잠금을 풀고 나면 정체불명의 전화가 온다.  옆방에 갇힌 테러리스트의 핸드폰을 줄 테니 테러의 증거를 찾으라는 내용이다. 이 스크린샷만 봐도 알다시피, 주인공은 마치 1970년대의 국가안보부 같은 곳으로 끌려온 상태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증거를 찾게 시킬 리가 없다. 요원은 주인공에게 억지 증거를 만들어낼 것을 요구하고, 그를 피해 탈출해낼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써놓았지만, 굉장히 참신하고 복잡한 게임이다. 2진법 등으로 전화번호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혁명과 시위들로 플레이어는 권력에 순응할지, 저항할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약간의 안보를 위해서 약간의 자유를 포기한 사회는 둘 다 가질 자격이 없으며, 결국 모두 잃게 될 것이다."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자 이 게임의 핵심을 꿰뚫는 명언으로 이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치겠다.
 

 

 

  두 번째 게임은 this war of mine이다.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이 게임은, 보통의 게임처럼 군인의 입장에서 만들어져, 단순히 총을 쏘고 적을 죽이는 게임이 아닌, 일반인이 되어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일 것이다.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캐릭터들을 조종해, 당신은 노부부를 죽이고 보석을 빼앗을 수도 있으며, 불쌍한 아이들을 당신의 대피소로 들일 수도 있고, 군인들에게 총을 맡고 그대로 죽어가는 당신의 캐릭터를 지켜볼 수도 있다. 군인들 사이에 껴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저 휘말렸다는 이유 하나로 죽어가는 캐릭터들을 볼 때, 우리는 그것들이 그저 데이터 덩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쟁의 참혹함과 비참한 현실 등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총을 쏘고, 달리며 전쟁의 참혹함을 알기는커녕 전쟁에 대한 무감각함을 기르고 있는 우리 세대의 또래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게임이다. 

 

오늘의 게임 속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많은 아이가 이런 게임에도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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