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있는 스포츠 (1) 우리동네 야구단을 이어갈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며

고양 다이노스의 4년, 고양 히어로즈의 시작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군 팀(C팀)은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었다. 신생구단으로 창단하고 난 뒤 연고지 주변 지역에서 2군 선수들을 위한 훈련과 경기공간을 찾지 못한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의 제2 구장인 포항야구장을 빌리면서 경기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2015년, 그들은 고양시로 연고 이전을 한다고 소식을 전한다. 
2014년까지 있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해체와 함께 빈 곳의 활용, 그리고 마땅한 2군 선수단의 연고지가 없던 NC다이노스의 사정이 이렇게 만나 만들어진 결실이었다. 

 고양 다이노스는 ‘우리 동네 야구단’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실질적으로 스포츠를 많이 접할 수 없는 고양시민들을 위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였다. 실제로 당시 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운영팀장은 “우리가 잠실구장이나 KBO TV 중계와 팬을 겨룬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오셔야 할 분들은 1군 경기의 열성 팬 분들이 아닙니다. 큰 야구장은 쉽게 갈 수 없는 분, 가본 적이 없는 분들이 동네에 바람 쐬러 나오듯 편하게 놀러 올 수 있는 구장이 고양 다이노스의 목표입니다.”라는 말을 통해 실제로 이 모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2018시즌을 끝으로 고양 다이노스 구단은 창원으로 다시 내려갔다. 다이노스 구단의 연고지인 창원과 고양은 너무나도 먼 거리에 있었고, 또한 창원 NC 파크가 새로 지어지며 기존에 사용하던 마산야구장도 비어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록 연고지 계약 기간은 남아있었으나 창원시의 적극적인 요구가 받아져 이전하게 되었다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게 고양 다이노스의 4년간의 질주는 끝나게 되었다. 그 속에서 고양 다이노스가 이뤄낸 이야기는 스포츠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뽑힌다. 그들은 고양 원더스가 만들어 낸 성과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고양 원더스는 독립야구단으로서 경기 시 입장료를 받고, 다양한 미디어 노출을 통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고양 다이노스는 주말 홈경기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입장료를 받는 2군 경기라는 거부감 대신 가족과의 소소하지만 재밌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양시와 파주시 내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대표적인 예로 고양시에 위치한 이마트타운과 제휴하여 기존 본부석 공간을 이마트타운 프리미엄 석으로 명명하고 테이블석 자리와 함께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를 제공하고 테이블석 뒤편엔 수제 맥주 회사와 손잡고 '우리 동네 맥주'를 만들어 행사하기도 하고 맥주 라운지를 배치하였다. 고양시 내 학교, 아파트, 군부대 등에 구단을 알렸고 야구 교실 등으로 소통했다.  이 외에도 '달콤한 고양'을 콘셉트로 과자 전을 열어서 지역 수제 과자 업체들과 지역 상생 마케팅, 헌혈, 자원봉사, 기부 등 사회 공헌 사업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유지했다.

 


 

 그리고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2군 경기를 중계하였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고양 다이노스는 누적 관중 수 26000명을 돌파하며 2군 구단의 자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고양 다이노스가 떠난 자리, 다시 한번 경기공간을 찾고 있는 2군 구단이 고양시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바로 히어로즈 구단. 기존 화성시와 제휴를 통해 운영하던 화성시 야구장의 계약만료와 함께, 화성시 베이스볼 파크를 공원화하겠다며 비워달라는 요구를 인해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고 고양시도 빈 곳을 다시 살려야 하는 만큼 이해관계도 적절히 맞았다. 다시 한번 고양시에 프로야구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9일 고양 히어로즈가 퓨처스리그 홈 개막전을 치루었다. “We make the heroes”라는 이벤트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임은주 고양 히어로즈 부대표는 “히어로즈가 그동안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와 재미있는 야구를 통해 경기가 열리는 날은 고양시민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양 히어로즈의 시작. 과연 2019년 한해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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