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되어야 할 문봉서원

문봉서원의 가치를 기억하다

우리의 전통건축물 중 대표적 하나에는 서원이 있다. 서원은 조선 시대 지방 유학세력이 구심점이 되어 건립한 사립 중등교육 기관으로, 교육 시설 외에 선현들을 모신 사당을 설치해 학생들이 그 정신을 본받도록 한 곳이다. 내가 사는 고양시에도 여러 서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문봉동에 있는 문봉 서원이다.

 

문봉 서원은 1688(숙종 14)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남효온(南孝溫김정국(金正國기준(奇遵정지운(鄭之雲민순(閔純홍이상(洪履祥이신의(李愼儀이유겸(李有謙)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곳이며 숙종 35(1709) 사액(賜額임금이 현판을 내려 보냄받은 고양시 첫 서원이었다. 이 팔현은 단순히 고양 땅과 연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원에 배향된 학자들이라기보다 이들의 인품과 업적이 조선조를 대표하던 선비로 손꼽히는 데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올곧은 선비의 모범으로서 귀감이 되었다. 그러한 점에서 문봉 서원은 고양 팔현의 위대한 사상과 정신문화 계승 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서원철폐령으로 1870(고종 7)에 훼철되었으며 아직 복원하지 못한 채 현재 문봉동에 1000여 평 규모의 흔적만 남아있다.

 

전국 서원 중 90% 이상이 복원됐는데 140여년이 지나도록 복원되지 못했었다. 문봉 서원 복원은 고양시 유림과 지역 인사들의 오랜 바람이었다. 그러던 중 2017년에 문봉 서원 복원이 가시화됐다. 당시 마무리된 고양시 추경예산에서 문봉서원 복원에 따른 부지 선정 및 자료조사 용역비’ 3000만원이 책정된 것이다. 아직은 기초적인 타당성 조사 비용이 마련된 것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의 첫걸음을 비로소 떼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복원 작업을 기대토록 하는 일임이 틀림없다.

 

예로부터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고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에는 역사의 현장이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러한 역사의 현장의 복설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할 전통문화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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