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현의 방송칼럼 8] '인스타바에'? '인스타나에'?

 

혹시 ‘인스타바에’ 또는 ‘인스타나에’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여러분 대부분에게 생소한 단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인스타바에’ (インスタ映え)는 최근 일본의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인스타바에’는 ‘인스타그램(インスタグラム)’과 

사진발 ‘샤신바에(写真映え)’를 합성시킨 신조어인데요.

 

즉, 인스타그램에서 예쁘게 보일 만한 사진들을 업로드하는 것

또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을 때 좋아요를 많이 받을만한 분위기 있는 사진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먹스타그램‘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스타바에‘는 일본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음식을 먹을 때, 풍경을 찍을 때, 물건을 살 때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예쁠지 안 예쁠지를 고려하고 소비 활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마케팅 전략으로 ‘인스타바에’를 사용하여, 

사진 찍었을 때 예뻐 보일 수 있게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몇몇 예능 방송에서는 ‘인스타바에’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나와

그 비법을 들어보는 코너가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스타나에'는 무엇일까요?

 

 

‘인스타나에’ (インスタ萎え)란

인스타그램(インスタ) + 김새다, 시들다의 표현을 가진 나에루(萎える)의 합성어로

'인스타바에'에 싫증을 느낌을 의미합니다.

 

‘인스타바에‘로 과도한 보여주기식 업로드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스럽고 꾸밈없음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인스타바에‘가 2017년부터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

’인스타나에‘는 2018년 초부터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자기과시가 늘어나고 있고

이것으로 인해 스트레스, 우울증을 얻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또한 이러한 SNS의 사용으로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면

이것은 SNS라는 매체의 문제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는 ‘인스타나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최근, 일본의 인스타그램 시장은 굉장히 바람직한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자기과시로 가득 찬 SNS에서

‘인스타나에’와 같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사진들이 늘어나면

 SNS 우울증 등을 가진 사람들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조만간 일본처럼 ‘인스타나에’ 같은 유행이 찾아오면

우리가 여유롭고 편안한 SNS 생활을 즐기게 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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