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빈의 외교/해외이슈칼럼 10] 불법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태도

최근 미국이 멕시코 국경에 3천 75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병력을 추가 배치하게 되면 멕시코 국경 보안 업무에는 총 4천 350명이 배치되어 있게 된다. 이번 추가 배치는 트럼프가 반이민적 태도를 계속해서 내보이고 싶은 것 때문이라 생각하게 된다.

 

 

트럼프 입장에 대해 알아보자면 트럼프는 이민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애초에 당선되기 전부터 반이민적정책을 들고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은 미국의 본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때 미국의 정체성이라 함은 미국이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다. 척박하고 거친 황야에 도로를 놓고, 댐을 짓고, 하수관을 연결한 것이 바로 이민자들이었다.

 

과거 이민자들의 피땀으로 고도성장을 이룬 이민자의 나라 미국은 그 넓은 영토만큼 넓은 아량과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 물론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기에 미국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민자들을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고, 불법 이민자들을 뿌리 뽑기 위해 장벽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장벽을 세울만큼 불법 이민자들이 늘어났던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합법적 이민이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은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적인 노동자들의 노동력으로 인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중 노동자 계급의 이민자들을 받지 않으면 분명 미국 스스로에게도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트럼프는 12월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을 폐지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 태어나도 시민권을 부여해주지 않으며 자국의 국민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과 멕시코의 입장이 아닌 세계 시민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면 오히려 더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갈 곳 없는 이민자들을 수용하지 않으면 그들은 말 그대로 갈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으며 계속 떠돌아 다녀야 한다는 말인데 이 사건을 우리가 심각하게 주시하지 않으면 누가 그들을 알아줄까. 우리나라만 좀 더 잘 살기 위해 옆나라의 흥망은 상관없다는 것이 현재 미국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 멕시코에 지원을 해주며 외교관계도 단단히 다지며 불법이민자 수를 줄이는 방법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