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감이지만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중국 문화재 자금성

중국 문화재 자금성의 색감

한자로 ‘자금성’이란 자주색의 금지된 성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던 궁궐, 자금성은 오랫동안 백성들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궁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황제, 황후, 고위 관리와 궁녀, 내시, 시종, 외국 사절단 정도가 전부였지요. 지금은 자금성을 ‘고궁박물원’이라고 부릅니다. 자그마치 5세기 넘게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황제의 공간은 박물관으로 옷을 갈아입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천안문[톈안먼] 성벽은 길고 높아 보입니다. 거대한 문을 지나 조금 이동하면 500년 넘게 절대 권력의 중심지였던 거대한 궁궐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중국 황제들이 살았던 궁궐, 자금성입니다.

 

자금성에 살았던 중국 황제들은 하늘의 아들이란 의미로 ‘천자(天子)’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명나라 제3대 황제 영락제는 황제가 된 지 4년째인 1406년, 수도를 남쪽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거대한 궁궐을 짓도록 했습니다.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14년에 걸쳐 건설한 끝에 모습을 드러낸 자금성은 이전까지의 어떤 궁궐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웅장했습니다.

 

중국대표문화재 자금성 | 블로그

 

중국 황실은 명도가 높고 유독 짙은 색을 선호했다.그렇기에 빨강과 노랑은 계급제도가 삼엄했던 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더불어 고궁의 벽가 푸른 기와는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잡았습니다. 녹색과 황색의 조화 역시 상요 배색으로 둘다 명도와 순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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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색 배합은 전체적인 시각적 효과가 조화롭게 통일되어 갖가지 색을 섞었음에도 난잡하지 않습니다. 비비드 외에도 상보 색과 같은 대조적인 느낌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청록 계열의 채화,붉은 궁벽 그리고 황금빛 지붕이 어우러져 중국만의 색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렇듯 포화도가 매우 높고 적, 황, 청, 록 위주의 독특한 중국풍 스타일은 훗날 해외 귀족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이후 18세기 유럽의 유명한 로코코 스타일이 그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과거 고궁의 외벽은 백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백년을 훌쩍 넘은 문명인 만큼 시대의 변천과 기후 변화 속에서 퇴색되었지만 그마저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깊은 역사를 품고 몇 세기 동안이나 굳건히 본연의 모습을 유지해 온 자금성, 그 안에서 우리는 한 문명의 지혜와 조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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