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의 걸작 몽유도원도

약탈문화재 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조선 초기 세종조에 조선의 화가 안견(安堅)이 세종의 셋째 왕자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듣고 3일 만에 그린 산수화로서, ​안견의 그림, 안평대군의 글씨, 그리고 집현전 문사들의 서예와 시, 문장이 세심히 어우러진 종합 미술품이다.

 

안견(安堅, ?~?)이 3일 만에 그림을 완성하자 안평대군이 그림의 제목과 시와 글을 쓰고 뒤이어 신숙주, 김종서, 박팽년 등 23명의 글이 썼다. ​이 그림은 왼쪽의 현실공간과 오른쪽의 도원 세계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통일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안견이 1447년(세종 29)에 그린 산수화로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다. ​

 

​크기는 세로 38.7㎝, 가로 106.5㎝이고, 일본의 덴리대학(天理大學)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447년 4월 20일안견의 독실한 후원자였던 안평대군(安平大君)이용(李瑢)이 꿈 속에 도원(桃源)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하여 그리게 한 것이다.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記)」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안평대군이 쓴 발문(跋文)에 의하면, 안견이 이 걸작을 단 3일 만에 완성하였다고 하여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안견 몽유도원도 외

 

‘몽유도원도’는 중국 동진(東晋)·북송(北宋)대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365-427년)이 쓴 ‘도화원기(桃花園記)’와 연관성이 크다. ‘도화원기(桃花園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진(東晋)의 태원 연간(太元年間:376∼396)에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복숭아나무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어부는 배에서 내려 산 속의 동굴을 따라 나아갔는데, 마침내 어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에 이르렀다. 그곳에서는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 닭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 남녀가 모두 바깥세상과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진(秦)나라의 전란을 피하여 그곳까지 온 사람들이었는데, 수백 년 동안 바깥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산다고 하였다.

 

그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곳의 이야기는 입 밖에 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당부를 어기고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를 해 두었으나,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도화원기(桃花園記)’는 세속을 떠난 이상향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 단골 주제이다.

 

전란으로 피폐한 세상을 피해 떠나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 상, 하지만 다시는 찾아 갈 수 없었다는 이상향! 서양 문화권에서는 유토피아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유토피아(Utopia)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영국의 정치가이며 인문주의자인 토머스 모어(1478~1535)의 정치적 공상소설에서 나오는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및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상의 이상국을 얘기한다. 영어 단어에서 ‘유토피아적(Utopian)’이라는 형용사가 ‘공상적이고, 몽상정인, 실현 불가능한’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진정한 이상향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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