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일본] 분데스 트리오 앞세운 日, 두 대회만에 우승 재도전

경기 결과도 매너도 진 이란에 3:0 완승.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8일 (한국 시각)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AFC ASIAN CUP UAE 2019' 이란과의 4강 전 경기에서 오사코 유야(SV 브레더 브레멘)의 멀티골과 하라구치 겐키(하노버 96)의 쐐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오사코 유야와 하라구치 겐키가 각각 두 골과 한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미나미노 타쿠미(FC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PK를 유도하고 두 골을 도와 총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야말로 분데스 트리오의 합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일본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크인 29위에 위치하고 있는 이란 간의 이번 맞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과도 같았다. 조별예선 3경기부터 16강, 8강 토너먼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양 팀은 그야말로 이번 대회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12골을 성공시키면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이란의 행진이 인상적이었다. 

 

첫 골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왔다. 빌드업을 전개하던 이란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돌리던 중 일본의 인터셉트에 공격권을 내주었고 공을 이어받은 미나미노 타쿠미는 지체하지 않고 이란의 페널티 근처까지 돌파했다. 이때 일본의 투지가 빛나는 장면이 나왔다. 이란의 수비수 호세인 카나니(마신 사지 FC)와 다소 강력한 보디 체킹(Body Cheking)이 있었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공에 대한 투지를 보여준 미나미노 타쿠미는 코너 플랙 인근까지 쫓아가 공격권을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는 오사코 유야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해줬다.

 

두 번째 골은 선제골이 들어간 지 10분을 조금 넘긴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22분, 미나미노 타쿠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땅볼 크로스가 슬라이딩 태클을 하던 이란의 수비수 모르테자 푸랄리간지(KAS 외펜)의 왼팔에 걸리며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주심은 이번 대회 8강에서부터 도입된 VAR을 통해 검토 과정을 거쳤지만 여지없는 PK였다. 미나미노 타쿠미가 얻은 PK를 선제골의 주인공 오사코 유야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일본은 두 점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쐐기골은 이란의 마지막 발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의 카운트 어택 한 방으로 터져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자신의 진영에서 빌드업을 진행하는 이란의 공을 높은 진영에서 인터셉트한 일본은 단 세 번의 패스와 하라구치 겐키의 드리블 돌파로 이란의 문전 앞까지 가는데 성공했다. 하라구치 겐키는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파(far)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날렸고 이란의 마지막 숨통은 끊어졌다.

 

이란은 만회골조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3골을 먹혔음에도 일본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일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에서도 완패한 이란은 경기 매너에서도 완패했다. 이란의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FC 루빈 카잔)은 일본의 공격수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CF)의 안면을 밀쳤고 이란은 매너상 상대방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속개하는 등의 비신사적인 경기운영을 한 탓에 경기와 경기 매너에서 모두 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4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던 이란은 결국 일본 사무라이의 검에 숨통이 끊긴 한편 일본은 두 대회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기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란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일본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카타르, 개최국 UAE 경기 승자를 상대로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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