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봉산탈춤

봉산탈춤에 대하여

1967년 6월 16일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해서탈춤에 속하며 산대도감계통의 극이다. 예부터 해서의 각 지방에는 5일장이 서는 거의 모든 장터에서 1년에 한번씩은 탈춤놀이가 벌어졌는데 그중에서도 봉산은 남북을 잇는 유리한 지역적 조건 때문에 나라의 각종 사신을 영접하는 행사가 잦았고 또 지방의 농산물이 모여드는 중심지였기에 더욱 이런 놀이가 성행하였다.약 200여 년 전 봉산에서 이속 노릇을 하던 안초목이 전남에 있는 어느 섬에 유배되었다가 돌아온 후 나무탈을 종이탈로 바꾸는 등 많은 개혁을 이루어 놓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19세기 말기부터 해서탈춤의 대표적 놀이로 발전하였다.

 

연희시기는 5월 단옷날 밤에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까지로 원래는 4월 초파일에 놀았다. 단오 때 외에도 원님의 생일이나 원님이 부임하는 날, 사신의 영접, 탈춤대회가 있을 때도 연희되었다.연희장소는 봉산의 구읍인 경수대였으나 1915년경 군청 등 행정기관이 사리원으로 옮겨지자 이 놀이판도 사리원 경암산 아래로 옮겨졌다. 당시 놀이에 사용되는 비용은 지방의 유지나 상인들이 부담하였다.

 

봉산탈춤

 

제1과장 사상좌춤


탈춤놀이의 시작 시간을 알리고 구경 온 관객의 안녕과 복을 빌고 놀이판을 정화시키고 연희자가 공연을 잘 마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으로 동서남북 사방신에게 제를 올리는 의식무이다.

 

상좌 넷이 등장, 모두 흰 장삼을 입고 붉은 가사를 메고 고깔을 썼다. 등장의 절차는 목중 하나가 상좌를 업고 달음질하여 등장, 불림으로 타령곡을 청하여 장내를 한 바퀴 돌고 새면(악사석)앞에 상좌를 내려놓고 퇴장한다. 다음 상좌들도 같은 방법으로 넷째 상좌까지 차례로 등장하여 일렬로 선다.

 

상좌들은 재비(악사)들이 연주하는 느린 영산회상곡에 맞추어 춤추다가 도드리곡으로 바뀌면 두 사람씩 동서로 갈라져서 대무한다. 다시 타령곡으로 바뀌면 첫째목이 등장하여 쓰러지고 상좌들은 타령곡으로 계속 춤추면서 퇴장한다.


제2과장 팔목중춤


여덟사람의 목중이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며 흥에 겨워 풍류소리에 맞추어 차례로 나와 춤 자랑을 한다. 마지막 여덟째목중이 나와 먼저 춤을 추고나간 목중들을 불러내어 합동춤을 춘다.


제3과장 사당춤


사당이 거사의 등에 업혀 등장하자 홀애비거사가 사당을 뒤따르며 희롱한다. 이때 거사들이 홀애비거사를 내어쫓고 모두 서서 서도소리를 부른다. 놀량사거리, 앞산타령, 뒷산타령, 경발림을 부르는데 작은 공연 때는 주로 놀량가를 부르며 장고, 북, 수고를 친다.

 

제4과장 노장춤


파계승놀이로 불도에 정진하던 노장스님을 꾀어 소무로 하여금 노장스님 앞에서 교태스럽고 요염한 춤을 추어 노장스님을 파계시킨다. 이에 노장스님을 승려의 신분을 벗어나 파계를 하고 소무와 어울려 춤을 춘다. 이에 신장수와 원숭이가 등장하여 노장스님과 대무대적을 하여 노장스님을 내어 쫓고 소무를 차지하여 함께 춤을 춘다.


제5과장 사자춤


여덟목중과 취발이 노장스님 모두가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고 세상사 즐거운 일에 전념하니 부처님이 노하여 이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벌을 준다.

 

이에 모두 회개하여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한다. 사자는 이를 용서하고 화해의 춤을 춘다.

 

목중 하나가 마부가 되어 사자를 따라 나온다. 놀아난 목중들을 벌하러 나온 사자에게 용서를 빌고 사자와 함께 타령곡과 굿거리곡에 맞춰 한참 춤을 추다가 퇴장한다.

 

제6과장 양반말뚝이춤


여기에 등장하는 양반은 정통성 있는 양반이 아닌 양반계급을 돈으로 사서 얻은 양반이다. 무식한 사람이면서 유식한 양반의흉내를 내는 모양을 풍자한 내용이다. 양반들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리와 몰락한 양반들의 부패한 생활상을 말뚝이가 등장하여 해학과 풍자로 고발한다.

 

벙거지 쓰고 채찍을 든 양반의 하인 말뚝이가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가운데 쯤에 나와서 "쉬이!"하고 음악과 춤을 멈추게 한 다음,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 소론, 호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를 다 지낸 퇴로재상으로 계신 양반인줄 알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시는 양반들이 나오신단 말이오."라고 외친다. 그러자 양반들이 "야야, 이놈, 뭐야아!" 하고 소리치고, 말뚝이는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를 다 지내고 퇴로재상으로 계신 이생원네 삼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라고 얼버무린다.

 

양반들은 자기네 종인 말뚝이에게 조롱을 당하면서도 조롱당하는 줄 모르고 넘어간다. 그리하여 드디어는 새처(숙소)를 정하는데 돼지우리에 몰아넣는다. 양반들이 시조를 부르고, 운자를 내어 시를 읊으나 역시 말뚝이에게 조롱당한다. 말뚝이를 시켜 나랏돈 잘라먹는 취발이를 잡아 오는데 결국 돈을 받고 풀어준다. 양반의 무능과 부패가 여지없이 폭로되고 조롱을 당하는 것이다.


제7과장 미얄할미영감춤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일부 대처첩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난리통에 영감을 찾아나선 할멈은 갖은 고생을 하다가 영감을 만났으나 영감의 애첩인 용산삼개덜머리집과의 삼각관계에 얽혀 사랑싸움으로 영감에게 맞아 죽는다. 영감은 애첩을 데리고 산다. 이어 무당이 등장하여 죽은 미얄할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지노귀굿을 한다. 이는 미얄할미의 혼을 달래는 의미와 놀이판의 끝맺음을 알리는 의미와 놀이판의 마지막 정화를 위하여 잡귀를 쫓는 의식으로 탈을 태우는 의식을 겸하여 끝을 맺는다.

 

미얄할멈이 난리통에 헤어진 영감을 찾아나서 만난 정회를 나누자 영감에게는 이미 돌머리집에라는 소첩이 있어 싸움이 벌어지고 살림을 가리자고 하다가 미얄이 영감의 실수고 맞아죽고 만다. 남강노인이 무당을 불러 죽은 넋이나마 극락으로 가자고 지노귀굿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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