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대문과 보신각에서 볼 수 있는 음양오행

한 번쯤은 학교 한문시간에 음양오행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양오행이란 지난 5,000년 간 한민족의 원형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상적 원형으로 기본적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방위를 상징하는 사신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은 음양의 원리에 의해서 파생되고 그 각각은 다음과 같은 상징 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상은 왕궁의 조성이나 일반 건축 그리고 식생활과 의복에까지 우리의 생활 문화 전반에 넓게 퍼져있다.

 

조선의 건축물중 음양오행이 적용된 건축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숙정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대문과 보신각을 가장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흥인지문은 현재의 동대문으로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보물 제1호로 서울 4대문ㆍ4소문 중 유일하게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큰 성문 밖에 원형으로 쌓은 작은 성인 옹성(甕城)을 갖추고 있다. 다른 사대문과는 달리 흥인지문은 네 글자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는 동대문 일대가 서울 도성 안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바로 남쪽에 청계천이 흐르고 있으므로 풍수지리에 따라 한양 동쪽의 지기가 약하다고 하여 그 부족한 기운을 비보하기 위해 4글자로 문의 이름을 지었다.

 

 

돈의문은 서대문으로 의(義)를 돈독히 하는 문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이괄(李适)의 난과 을미사변에 관련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문이다. 일제가 1915년 도로를 확장한다며 헐어버려 4대문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지않다.

 

 

숭례문은 현재의 남대문으로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국보 제1호로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 2008년 1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2013년 5월 4일 복원되었다.

 

 

숙정문은 북대문으로, 지(智)를 넣어 '숙지문'이라 하지 않고 청(淸)을 넣어서 '숙청문'이라고 하였으며, 이후 '숙정문(肅靖門)'이 되었다. 숙정문은 사람들이 출입하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동서남북에 하나씩 두는 4대문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 지어졌다. 평소에는 닫아두고 비상시에 개방되거나 장마가 지면 비 그치기를 기원하는 영제(禜祭), 즉 기청제(祈晴祭)를 여기에서 거행하였다. 또 예종 때부터는 가뭄이 들면 양기가 많은 남대문을 닫고 음기 서린 북대문을 열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냈다.

 

 

보신각은 중앙에서 신(信)을 맡아 오행을 완성시켰다. 보신각은 6·25전쟁으로 종각이 파손되어서 1953년 중건하였다가 1980년 다시 2층 종루로 복원되었다.

 

이처럼 음양오행의 원리가 적용된 건축들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음양오행이 우리의 삶속에 녹아있는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면 그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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