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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 열정을 깨우고 희망을 불어넣은 '박항서 신드롬'

대한민국의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AFF(아세안축구연맹) SUZUKI CUP 2018 결승에 올라 동남아시아의 강호 말레이시아를 합산 스코어 3:2로 누르고 동남아시아 왕좌에 올랐다. 

 

 

# '쌀딩크' 박항서, 그는 누구인가?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은 박 감독을 '쌀딩크'라고 부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기적적으로 4강에 올려놓은 명장 거스 히딩크(72) 감독의 이름에서 그의 별명을 착안한 것이다.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서의 선수 생활을 끝으로 지도자의 길을 택한 그는 한·일 월드컵 수석코치,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여러 프로구단 감독을 거쳐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발탁됐다.

 

지난 해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최초는 물론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팀을 결승에까지 올려놨다. 비록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축구 약소국 베트남에게 박 감독이 만들어낸 준우승은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사커 파파'가 된 박항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들어갔다. 베트남 선수들이 후반에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져 경기력을 내지 못한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간파한 그는 히딩크 감독이 2002년에 한국 대표팀에 도입했던 고된 체력훈련을 베트남에 도입했고 조직력과 팀워크는 특히 더 강조했다. 

 

 

K리그를 종종 챙겨봤던 축구 팬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중계 카메라에 종종 잡힌 박 감독의 모습은 항상 격양된 다혈질의 모습이었다. 열정이 넘쳐 선수들에게 파이팅 넘치는 지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물론 있었지만 때로는 그런 그의 모습이 오히려 팀의 템포를 흐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서로 분분했다.

 

베트남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번 스즈키컵 결승 2차전만 놓고 보더라도 베트남의 선수가 상대에게 거친 반칙을 당하자 박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아가 크게 소리 지르며 옆에 있던 대기심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 베트남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이영진 코치와 최주영 트레이너의 역할이 빛을 바랐다. 이들은 박 감독의 최측근으로서 그를 충실히 보좌해 박 감독의 리더십은 균형을 맞췄고 결국 베트남을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 제대로 한 건 한 박항서

이제 드디어 마지막 카테고리이다. 마지막 카테고리에서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스즈키컵 왕좌에 올려 놓는 과정에서 있었던 몇가지 스토리를 소개하려 한다.

 

우선 베트남 국민들의 열정적인 관심 덕분에 베트남 홈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의 지상파 광고가 모두 완판되었다. FIFA WORLD CUP에서도 완판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데 동남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지상파 광고가 완판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은 지상파 광고 완판도 모자라 가상광고까지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상광고란 호주 등 일부 국가 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었던, 다시 말해 경기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계화면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광고이다. 이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현장 화면에 해당 광고를 더하는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청률이다.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의 전체 시청률은 S사에서 18.1%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S사의 스포츠 채널에서 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합한 21.9%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는 K사의 뉴스 9의 평균 시청률이 8점 대 중반에 머무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한편 AFF SUZUKI CUP 2018 우승을 차지한 동남아시아 챔피언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2017, 동아시아 챔피언 대한민국의 '벤투호'와 새롭게 창설된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라는 이름의 경기에서 맞붙는다.

 

* [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는 경기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축구계의 트렌드를 알기 쉽게 읽어주는 축구 전문 칼럼입니다.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전하기 위해 저자세로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읽으면서 불편하셨던 부분이나 잘못된 내용, 다음 주제 추천 등을 메일(vamos_2002@daum.net)로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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