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현의 방송 칼럼 5]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북에서 온 선물

2018년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9월 17일부터 3일간의 정상회담에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기 위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군사, 경제, 문화 체육 분야, 이산가족에 관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tv, 신문 등이 떠들썩 할 때 또 하나의 향기로운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JTBC에서는 북에서 온 송이버섯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사진을 공개한 가족에 따르면 송이버섯을 본 할머니는 “왜 대통령이 나한테 이런 선물을 보내셨느냐?”며 가족들에게 물었다. 북한에서 온 선물이라는 설명을 들은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 시작했을 때부터 빠짐없이 신청해 왔던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다. 이산가족 상봉 뉴스가 TV에 나올 때마다 “나는 왜 만나지 못하느냐?”며 슬픈 하소연을 하기도 했던 94세의 할머니는 북한에 있는 여동생 4명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송이버섯 선물을 받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산가족 미상봉자 가운데 고령자를 우선으로 4천여 명에게 송이버섯 500g씩을 선물한 것이다.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송이버섯은 단순히 먹는 식품이 아니라 세월에 쌓인 그리움과 아픔 그 이상의 감동이었던 것 같다. 과연 그 버섯을 먹을 수 있을까?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에 송이버섯의 향을 맡으며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고향의 냄새와 가족의 냄새를 대신할 이산가족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동안 우리가 읽고, 보고, 쓰기도 했던 통일의 의미는 추상적이고 막연하기만 했다. 그러나 어느새 한반도의 평화는 구체화 되어 가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하루빨리 통일 한국이 되어서 헤어진 가족들이 만나 소식을 듣고 전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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