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영의 디자인/예술 칼럼 9]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특성 : 벡터와 비트맵

문자는 도서, 신문, 텔레비전과 인터넷뿐만 아니라 거리를 돌아다닐 때 보이는 가게들의 간판까지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 속 삶에서 가장 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문자는 옛날처럼 그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기능을 하지 않는다.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아름다운 글자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높이와 폭, 기울기 등이 다양한 스타일의 폰트들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 다양한 글씨체의 기본적인 특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 파일을 작업할 때 이미지를 확대하면 도트 형식으로 잔여 이미지가 남아 깔끔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없어 ‘화질이 깨진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이미지는 아무리 확대해도 이미지가 깨지지 않고 곡선 그대로의 형태가 드러난다. 변형을 가했을 때 이미지가 깨지는 파일은 비트맵 이미지라고 하며 변형을 가해도 이미지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특성이 있는 이미지를 벡터 이미지라고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폰트에서도 똑같은 특성을 보인다.

 

① 벡터 폰트
: 벡터 폰트는 문자 모양을 윤곽선의 방향과 길이로 기억하는 글씨체이다.

수학에서 방향과 길이를 담은 개념인 벡터를 이용해 ‘벡터 폰트’라고 한다. 이 폰트는 글자의 모양이 벡터로 표현한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이뤄져 있어 크기를 변형시켜도 알고리즘은 변하지 않아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다. 그러나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돼 있어, 데이터의용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② 비트맵 폰트
: 비트맵 폰트는 점으로 표현했다는 뜻으로 ‘도트 폰트’라고도 하며 가장 단순한 디지털 폰트이다. 이 폰트는 글자의 모양을 하나하나 점으로 표현해 사각행렬로 기억한다. 벡터 폰트에 비해 용량이 작 다는 장점이 있지만, 글씨를 확대하면 모양이 모자이크처럼 깨진다.
 

 

 


벡터 폰트는 주로 현수막이나 간판, 전문 일러스트 제작에 사용된다. 크기에 변형을 주어도 모양 자체가 변하지 말아야 하는 작업이나, 미세한 작업이 필요할 때 벡터 폰트의 성질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맵 폰트는 정교한 작업에 사용이 어렵지만, 일반적인 활용 시 용량이 적고 쉽게 편집 할 수 있다는 가벼운 사용감에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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