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영의 디자인/예술 칼럼 7]사회적 디자인 1 :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디자이너,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사회적 소외계층은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라고도 불리며 신체적 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사회의 주류 집단 구성원에게 차별받으며, 스스로도 차별받는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정의된다. 그러나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학자들은 사회적 소외자/소수자는가 되기 위해서는 한 사회에서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식별 가능성이 존재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없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으며 소수자 집단 간에 연대 의식이나 집단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 소외자들은 이주 노동자, 성 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폭력의 피해자 등이 포함된다.

 

사람들은 사회 소외계층을 구별하려는 것을 넘어 그들이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하여 차별한다. 현재까지의 역사 속에는 시대별로 나라별로 다양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집단이 존재했다. 이들은 집단 또는 개인으로 그들이 당하는 불리함을 인식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항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대부분의 사회적 소외 계층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오늘 날에도 충분한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그들은 점점 모습을 감추려 하였고 그러한 소외계층들을 디자인으로서 대변하려했던 디자이너가 있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폴란드 출신 예술가인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미지, 즉 손이나 얼굴 또는 몸 전체를 건축물의 정면에 투사하고, 그것들을 구술 증언과 결합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였다

 

보디츠코는 공공장소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버리고 작품들에서 노숙자와 가난한 이미지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생활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도구들을 제작하였으며 그는 이런 장치들을 통해 도시의 그늘진 곳에 존재하는 경제적 빈곤과 감정적 트라우마, 그리고 심리적인 곤란 같은 문제점들을 표현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인간의 권리 같은 논쟁거리들을 공론화시키며 고시 생활양식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폭력과 무자비를 표현하였다.

 

디자인이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을 뛰어넘어 사회를 지적하고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문제를 인식 시키는 매체로써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그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사고를 확장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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