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 칼럼 19] 다국적 청소년들과의 문화교류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에서...

유엔환경계획인 UNEP과 기아가 함께 주최한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참가하기 전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았는데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항목에서 EM용액을 활용한 all-in-one키트를 제작해 제출하여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었는데 스웨덴, 독일, 사우디, 말레이,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참가했습니다.

 

6개국 학생들이 모여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이며 서로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생활하는 기회 또한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를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현지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들어보며 팀원들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사진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때 예선에서 같은 조였던 스웨덴이랑 독일 친구들과 각자 본국을 응원하면서 신경전도 붙었던 상황이었는데 전에 스웨덴 친구가 스웨덴이 우리나라를 이겼을 때 자랑했던 적이 있었고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겼을 때 간접적으로 스웨덴에게 장난으로 복수했었던 사진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스웨덴 친구들은 대화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며 다른 문화와 생각들에 개방적인 편이었습니다. 개성 있고 다양한 친구들이 많았으며 예를 들어 현직 모델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었고 외국에서 입양된 친구, 또 동성애자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웨덴의 안정되고 선진적인 체계가 국민의 삶을 보장해주고 모두 평등한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학교를 아침 10시에 등교해 오후2시나 3시에 끝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 학생들과 달리 방과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공부가 꼭 필요한 것인지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가 경쟁에만 치우쳐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꼈던 독일 친구들은 대부분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습니다. 같은 유럽국가인 스웨덴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말수가 적어서 몇 명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친해지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팀 과제를 통해서 보여줬고 그들의 개방적인 마음가짐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사우디 친구들은 같은 숙소를 쓴 룸메이트들이기 때문에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부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 어떤 친구는 집에서 호랑이를 키우고 학생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슈퍼카를 여러 대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저 돈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대화를 조금만 해봤어도 그들의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아낌없이 우리와 함께 나누려 하고, 한 친구는 요금제가 무제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제요금으로 저에게 핫스팟을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IS 테러집단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무슬림과 극단주의적 무장세력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단언하며 IS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개방적이고 다른 종교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무슬림 전체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제게 많은 깨우침을 줬습니다.  

 

 

 

 

말레이시아 친구들은 본국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서인지 항상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지방문을 할 때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그들의 문제점을 제일 먼저 인식해 전달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직접적인 교류는 사실 많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쿠알라룸프르 지역을 돌아다니며 고유한 문화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한 이 경험은 앞으로 제가 원하는 국제적인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한국 사회가 전부가 아니라는 글로벌적인 마인드를 구축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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