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수의 시사 칼럼 5] 실종 소방관 시신 발견

12일 구조작업을 펼치던 소방관 2명이 실종되었다..

 

 

 

한강서 실종된 소방관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12일 소방대원 2명은 신곡수중보에 걸린 민간 보트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실종됐다당시 소방대원들이 타고 있던 구조보트가 거센 물결에 의해 전복되면서 실종된 것.

 

이에 소방당국은 대대적인 구조작업을 펼친바, 13일 인근 수상서 숨져있는 실종 대원들을 발견했다. 심 소방교의 시신은 앞서 오후 2시쯤 김포대교 인근 수상서 발견됐다. 가라앉아있던 시신이 물살에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오 소방장의 시신은 실종 지점에서 7km 떨어진 일산대교 인근에서 발견돼 이목을 모으고 있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오 소방장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으나, 심 소방교는 발견 당시부터 수난 구조대 복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소방 관계자는 발견 당시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살에 의해서 벗겨지는 경우가 많거든요.”라고 추측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 되고 있다.)

 

37살 동갑내기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20126월 같은 날 임용됐다두 사람 모두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을 만큼 수난구조대에서 활약했던 유능한 대원이었다한편, 구조 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2명의 소방관들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순직한 소방관은 총 5명이다.
 
유기견 구조하다 3명 순직.. 화재 진압 중 참변도
 
지난 3월에는 여성 소방관 3명이 고속도로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다 순직하기도 했다.

 

 

이들은 "개가 도로에 돌아다녀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 소방차 앞쪽에서 작업을 하려던 중 25t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9월에는 화재를 진압하던 2명의 소방관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당시 정년퇴직을 불과 1년 앞둔 50대 소방관과 임용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20대 소방관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했다이들은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다 정자가 붕괴되면서 잔해에 매물돼 희생됐다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10년간 54명의 소방관 순직.. 부상자 3천 명 넘어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순직한 소방관은 54명이다.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소방공무원 수는 48,042명이다. 소방기본법은 소방서별로 최소한의 인력 배치 기준을 정해놨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무려 15천 명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소방 인력 대부분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에 소속되다 보니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국가직 비중은 1%(지난해 기준 585)에 불과하고, 나머지 99%(47457)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지방직이다.
 
이와 관련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발의한 일명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2년 넘게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지원이 열악한 지자체에 소속된 지방직 소방관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돌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편 구조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외에 각종 사고 현장에서 접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4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만큼 빠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늘 위험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에 임하는 소방대원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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