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8 F/W 패션 ②] 미니멀리즘, 패션으로 스며든 여백의 미

방탄소년단부터 블랙핑크까지. 미니멀리즘 스타일링으로 심플하게, 패셔너블하게

'미니멀리즘'


모두가 한 번씩 들어봤음직 한 말이다. 꼭 미니멀리즘을 패션 분야에서만 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구, 미술 작품 등에서도 우리는 흔히 심플하다 싶으면 '미니멀리즘이다'라고 하니 말이다. 맞다. 미니멀리즘은 시각 예술, 가구, 음악,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의 흐름을 뜻한다.


과연 미니멀리즘의 이념이 패션과 만나면 어떤 스타일이 만들어질까. 미니멀리즘 패션은 한마디로 말하면 ‘여백의 미'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 패션이다. 미니멀리즘 룩은 얼핏보기엔 좀 심심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간결한 코디로도 매우 패셔너블한 룩을 연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니멀리즘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먼저 의상을 코디할 때 많은 색을 매치하지 말아야 한다. 단색, 혹은 두세가지 컬러만 사용해 코디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옷을 입은 자신을 보고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곧 훌륭한 코디에 필요한 컬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특히 이때 블랙과 화이트 색상의 코디를 연출한다면 부담엾이 간단한 미니멀리즘 룩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미니멀리즘 패션이 너무 심심하다면 금색, 은색 등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심플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코디할 수도 있다.


역시나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패셔니스타들은 어떻게 미니멀리즘 패션을 왼성했을까 한 번 알아보자. (물론 얼굴로 완성한 것이 아니다.)



[1] 한색이면 충분하다. 청청으로 완성한 방탄소년단의 미니멀리즘 룩

장식이 없다고, 단순한 디자인이라고 모두 미니멀리즘인 것은 아니다. 미니멀리즘 룩의 또 다른 핵심은 위에서 말했듯 간결한 컬러 매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앨범 스페셜컷은 '이게 미니멀리즘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코디라고 할 수 있다. 멤버에 따라 사용한 컬러는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한 톤의 컬러로 상하의를 착용해 간결하면서도 순수한 느낌이 더해졌다.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2] 미니멀리즘의 정석, 블랙핑크 리사

가장 쉽고 데일리하며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패션을 보여준 블랙핑크 리사. 상아색의 박시한 티셔츠와 청색 진을 매치시켜 심플하게 풋풋한 미니멀리즘 룩을 연출하였다. 박시한 핏의 티셔츠와 두 가지 컬러를 사용한 코디는 미니멀리즘 패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만하다. 누구나 집에 있을 법한 단색 티셔츠와 청바지가 스타일리시한 미니멀리즘 룩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출처: 강승윤 공식 인스타그램)


[3] '힙한 미니멀리즘' 룩을 보여준 강승윤

미니멀리즘 룩에서도 '힙한' 느낌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위너의 강승윤이다. 위 사진에서 강승윤은 오직 블랙 앤 화이트 색상으로 편안하게 입은 듯한, 그러나 어딘가 힙한 느낌의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스트라이프 무늬로 미니멀리즘의 지루함을 덜어주었고 흰색 스트랩을 포인트로 매치해 강승윤 만의 '스웨그(swag)'를 보여주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미니멀리즘이라고 하기엔 너무 화려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미니멀리즘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지 지루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할 수 있겠다.




미니멀리즘은 원래 캐빈 클라인, 프라다, 질센더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스타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입고 코디할 수 있는 룩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화려한 멋은 없지만 심플하고 간결하기 때문에 오는 단정함과 댄디함. 그것이 일반인인 우리가 미니멀리즘을 특히 더 주목해야 할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지원 기자의 스타일링 제안]

[1] 베이지 톤의 차분한 미니멀리즘 룩

흰색 와이셔츠에 다리 라인을 가리는 베이지 톤 팬츠가 메인인 스타일링이다. 여기에 우드 베이지 톤의 선글라스와 귀걸이, 베이지 톤의 백을 더하여 차분하면서도 스타일리시 한 미니멀리즘 룩을 연출해보았다. 가장 무난하고 데일리한 코디인 만큼 한번 도전해볼 만 하다.


[2] 시크한 블랙&화이트 미니멀리즘 룩

블랙 앤 화이트가 대조를 이룸과 동시에 조화되는 미니멀리즘의 가장 정석적인 코디다. 흰색과 블랙이 반복되어 지루할까 테슬 타입의 귀걸이와 하이힐을 매치하였다. 도시적인 스타일을 원한다면 꼭 이 코디를 도전해보길 바란다.


[3] 포인트는 코트에. 블랙&화이트 룩 두 번째.

2번 코디는 일관성 있는 칼라매치가 매력이었다면 이 코디는 같은 범주의 컬러를 사용하되 약간 변화를 주어 지루함을 덜려 했다는 점이 매력이다. 차콜 그레이 컬러의 코트는 흰색과 검은색이 반복되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패션에 변화를 준다. 여기에 플랫 슈즈와 귀걸이를 더하면 미니멀리즘 패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보기에 단조롭지 않을 것이다.


[4] 학생들을 위한 미니멀리즘 룩 추천

학생들이 가장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룩이 아닐까. 연청색 팬츠와 검은색 티셔츠를 기본으로 스니커즈와 백을 매치하였다. 이로써 데님과 블랙이 조화를 이루는 미니멀리즘 룩이 완성되었다. 위의 코디들과 달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의류들만을 이용했고 가장 학생다운 멋이 있는 코디인 만큼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5] 롱원피스가 포인트인 블랙&화이트 룩 세 번째.

미니멀리즘에서 가장 애용되는 컬러가 블랙과 화이트인 만큼 블랙&화이트 룩을 세 가지나 만들어 왔다. 롱원피스와 하얀색 니트, 그리고 플랫 슈즈는 착용감도 편하니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바에 부합한다. 여기에 레드 오렌지 컬러의 립 제품을 바르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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