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4] 기록적인 폭염, 이제 재난으로!

지난 1일 옥수수 밭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38도가 넘어가는 무더위 속 사망자는 벌써 30명을 넘어섰고, 온열 환자는 2500여명에까지 도달했다.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날이 갈수록 더위가 심각해지고 있다. 심지어 강원도 홍천은 41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국민들도 많은 피해를 보고있다. 전기세 걱정부터, 인명, 재산 피해 뿐만 아니라 녹조, 적조 확산, 산업현장 작업 중단 등 2·3차 피해까지 더위가 온 국민을 힘들게 한다. 특히 배, 사과 등의 과수에는 햇빛데임현상이 나타나 작황 피해가 커지며 경제적 부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의 원인을 열돔현상으로 보고 있다. 열돔 현상이란, 대기권 중상층부터 돔 모양으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한 상태에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염에 오래 노출될 경우 몸속에 열이 계속 쌓여서 신체 손상 및 열사병이나 온열증,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거나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뜨겁다면 열사병을,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가 차갑고 젖었다면 열 탈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폭염이 재난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이미 2년 전에 비슷한 법안이 제의되었다며 뒷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기도 한다. 현재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상에는 폭염이 재난이 아니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국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폭염에 대한 대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지금까지 정부는 폭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원인 규명이 어렵고 사람마다 피해 정도도 달라 측정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참 달아오른 대한민국을 보면 실효성 있는 대처 방안이 하루빨리 준비되어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재난에 준하고 있는 심각한 폭염에 대한 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태이다. 국민들도 스스로 더위로부터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환기 및 냉방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하게 옷차림을 갖추는 것, 면역력을 위한 영양관리도 중요한 항목이다. 국가에서도 횡단보도 그늘막이나 주요 버스정류장 선풍기 설치 등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을 설치하는 것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기상 현상에서 이제는 사람들의 목숨까지 해치는 재난으로 바뀐 폭염, 국가의 대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현명하게 더위를 극복해야 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