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1위, 국내호텔업계는 달라져야 한다

환경문제는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 해결과제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보고서 <Towards A Low Carbon Travel & Tourism Sector>에 따르면 여행 및 관광산업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넋 놓고 있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호텔업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4, 붉은바다거북 폐사체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쏟아졌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콧구멍에 10cm의 빨대가 꽂힌 채 괴로워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썩지도 타지도 않고 생태계에 백해무익한 플라스틱. 이미 세계 각국은 환경오염 주범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 시의회는 내년 6월부터 식당 및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외에도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에서도 해당 법안이 검토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해외 호텔업계를 살펴보면 세계 글로벌호텔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영국 60개 지점에서 빨대를 금하고 북미의 1500개 호텔에서는 어메니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힐튼호텔은 203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고 사회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투자는 두 배로 늘리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힐튼은 이미 2008년부터 탄소배출량과 폐기물을 30%, 에너지와 물 소비를 20% 감축해 운영효율을 높임으로써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보고한바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는 호텔들은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 중 호텔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객실그린카드제. 별다른 비용 투자 없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불필요한 객실 정비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주최하는 지구촌 전등 끄기(Earth Hour, 어스아워)’ 캠페인에도 많은 호텔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자체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들을 위해 국가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기업을 장려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여러 인증 제도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 친환경건축물인증제 리드 (LEED)


리드는 미국 녹색건축위원회(USGBC)에서 개발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색건물 인증제도. 리드는 건축 유형별로 총 9가지의 종류가 있으며 건물의 유형(신축건물, 리모델링, 상업용인테리어, 학교, 가정집 등)에 따라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공간 사용 및 면적에 따른 방법 채택도 가능하다.

리드 인증을 받은 호텔은 대표적으로 씨마크 호텔이 있다. 씨마크 호텔은 부지부터 주변 해송 등 기존의 식생과 녹지를 보호하도록 설계·시공했으며 대용량 우수조(雨水槽) 설치, LED 및 저수은 램프를 통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의 절감, 신소재 외관의 사용 등의 노력을 통해 대표적인 친환경호텔로 자리매김 했다.


  •   환경마크환경마크 제도  

환경마크환경마크 제도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으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증 받는 제도로 다른 제품에 비해 제품의 환경성(재료와 제품을 제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배출하는 정도,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정도와 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개선했음을 인증하는 제도다. 호텔과 같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제품의 제조·소비·폐기 대신 서비스의 환경성을 공인한다.

 

환경마크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최초로 인증을 받은 후 작년 7월 신라호텔도 동참해 현재 국내 호텔에서는 총 3곳이 대표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장민진 과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은 2004년 친환경 경영선포를 시작으로 환경오염 요소 사용 절감,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활동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2010년 호텔업계 최초로 객실 디럭스룸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 11년에는 호텔 서비스 부문 친환경 호텔 환경표지인증을 취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당시 친환경호텔경영의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해 ‘5 TOOL Standard(객실-고객관련 캠페인, 시설-에너지절감, 식음-음식물쓰레기절감, 구매-친환경상품구매, CSR-친환경캠페인)’를 구축했다고 한다.


올해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탈출이 필요한 해다. 호텔이 진행 중인 사업에 동참하거나 자신들의 호텔에 맞는 방법부터 시작해 하나 두 개씩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신도 경각심을 가지고 일상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편리함을 떨쳐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과 기업이 함께 노력하여 머지않아 플라스틱 소비량 1위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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