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외교통상 칼럼 5]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앞선 칼럼에서 말했던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움직임과 미중 통상마찰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내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떠나야 한다는 입장과 포기할 수 없는 중국시장을 버텨야한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중국시장을 떠나야하는 이유와 버텨야하는 이유에는 각각 무엇이 있을까?

 

중국시장을 떠나야한다.

 

첫 번째 이유는 중국제품들의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최근의 기사만 본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로 지난해 2분기 7%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는 전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6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대표적 이유는 화웨이, 샤오미 등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에서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이유는 시진핑 등장 이후 심해지고 있는 외자기업에 대한 차별화 정책이다. 한류 억제정책과 배터리에 대한 내수시장 진입제한 정책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2016년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한류 시장과 한국 유통업체와 관광업체에 대한 보복은 우리나라의 수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럴 때 일수록 중국시장에 대한 기회 요인을 확실히 연구해야한다.

 

 

첫 번째 이유는 아직 규모나 증가율 면에서 중국을 대체할만한 시장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2017년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54000억 달러로 인도 GDP의 두 배나 된다. 증가율도 10.2%로 소비가 수출과 투자를 제치고 최대 성장 동력으로 성장하였다.

 

두 번째 이유는 아직도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 국가라는 점이다. 특히 2017년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17.8%를 기록하였고, 이러한 상승세는 금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아직 중국 내에서 틈새시장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로봇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최대 효자 품목인 화장품까지, 찾아보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분야는 아직 많이 있다. 또한 이러한 분야를 찾기만 한다면 최대 소비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중국이 높은 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수입의존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입지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중국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러한 상황에서 고민하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시장변화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기존에 있던 것만 고집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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