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독일 유니폼을 반납하다.

독일 국민들의 이중잣대에 분개한 외질, 결국 은퇴 결정하다.


독일 축구 대표팀의 메수트 외질(아스널, 30세)이 23일(대한민국기준)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며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팀 동료이자 역시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 정치적 논란에 이어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공격까지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조별리그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지자 외질과 귄도안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언론의 평가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결국 외질은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담으면서 독일 대표팀 유니폼 반납을 선언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큰 골칫덩이인 인종차별의 문제가 사라질 기세가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런 소식은 축구팬, 더나아가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질의 인종차별 논란 이후 독일에서는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경험을 이야기하는 '#MeTwo'(미투)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어 다시 한번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런 외질의 은퇴 선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깨우치고 근절해 나가는 추세로 바뀌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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