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지의 스포츠 칼럼 3]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어졌다. 잠실구장 한 지붕 아래 두산과 LG 이야기다20일부터 3일간 펼쳐졌던 두 팀의 경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6차전은 5:4, 7차전은 17:10, 8차전은 6:1로 두산이 승리하여, 주말 3연전을 확실하게 쓸어 담았다. 이로써 올 시즌 진행된 8경기에서 LG는 단 한 번도 두산에 승리하지 못했다.

한때 잠실 라이벌로 불리며 엇비슷하게 상대 전적을 맞춰가던 두 팀이었지만 올해는 너무 다르다. 때문에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우리의 라이벌은 오직 16’ 두산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지붕 두 가족의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번 3연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1. 뒷문의 견고함: 3일 내내 역전 경기

3연전 내내 LG가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이 잘 던졌지만 불펜을 믿을 수 없었다. 7차전으로 돌아가 보자. 21, LG 김대현과 두산 장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김대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연한 투구를 선보이며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부진을 여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이닝 동안 7실점을 기록했다. 3회 말 당시 점수 차는 1:7. 이변이 없는 이상 LG가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7회 김대현이 내려간 뒤 진해수, 신정락이 연이어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지용, 이동현, 여건욱도 줄지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두산 타선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두산 불펜은 달랐다. 장원준이 실점을 많이 한 상태에서 이현호가 올라와 32/3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근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치국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8회 말 2사 만루를 깔끔하게 막아내 팀의 리드를 지켰다

7차전만을 다루었지만 3연전 내내 팀마다 불펜 상황은 비슷했다. 두산 불펜의 견고함이 두산이 승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2. 수비력의 차이: 0실책 vs 6실책

두산과 LG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수비력이다. 곰은 최소 실책 1위 팀답게 이번 3연전 동안 0개의 실책을 기록한 반면, 쌍둥이는 6개의 실책, 특히 대역전극이 펼쳐진 7차전에서만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6차전에는 경기 초반 가르시아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었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진 탓에 집중력을 잃으며 연장 12회 초 오재원의 번트 파울을 놓쳤다. 파울이 되어 실책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플레이 이후 곧바로 오재원이 중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서 결승점을 냈다. 3연전 내내 집중력을 잃은 채 6차전과 비슷한 플레이를 보여준 우리의 쌍둥이. LG 야수들의 실책이 상대 출루를 허용하고, 두산의 승리를 불렀다.

3. 뒷심의 부족

마지막 날은 LG가 단 1(1) 밖에 못 냈지만 3일 내내 타격 쪽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다. 6차전은 12안타 1홈런, 7차전은 16안타 2홈런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사사구는 두산보다 더 많이 얻어냈다. 다만 역전을 당한 뒤 추가 득점이 적거나 아예 없었다. 두산과 달랐던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뒷심이다.

정리하자면 필자는 투수력, 수비력, 그리고 뒷심(집중력)의 차이가 양 팀의 운명을 크게 갈랐다고 본다. 물론 팀 분위기 등 다른 원인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 달 30, LG는 두산을 다시 만난다. 많은 주목을 받을 3연전에서 LG라이벌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현재 순위표(2018725일 기준)

 

 

 

두산이 LG에게 스윕을 기록한 후, 문학에서 스윕패를 당할 위기이다. 26일도 패할 경우 두산이 올 시즌 첫 스윕패를 기록하게 된다. LG는 여전히 상황이 안 좋다. 26일도 패한다면 삼성에 스윕패를 당한다. SK가 2위로 올라섰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