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받길 바라는 우리는 사과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피해자였던 것일까?

베트남 전쟁이 발발된 상황과 전쟁의 과정은 꽤 복잡하다. 베트남은 당시 약소국가로 여겨졌으며, 이후에 열강들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 주된 지배자는 프랑스였으며 한 차례 일본에게도 식민지배를 당했지만 재차 프랑스가 다시 지배하게 된다


1954,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찌민이 프랑스를 베트남에서 밀어내지만, 주변 서양 열강세력은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는다. 호찌민이 이끄는 북쪽과 미국이 이끄는 남으로 갈린 상황에서 베트남은 베트콩(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을 만들어 남쪽과 항전하게 된다. 베트남은 호찌민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미국은 우리가 듣기에 익숙한 통킹만 사건을 통해 전쟁을 선포한다. 이 과정이 베트남 전쟁이 시작이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은 세력이 강성해진 베트콩에 맞서 싸우기에 위기를 느껴 유럽에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기서 우리의 아픈 역사는 시작된다. 1966125일 새벽 5, 한국군(해병대청룡부대)은 빈호아 마을에서 '베트콩과 상관없는' 민간인 36명을 무참히 학살했다.




다음 날은 꺼우안푹 마을로 모이라고 한 뒤 비무장상태에서 베트남 양민 약 273명을 학살했다. 이것에 대한 우리군의 입장은 교전 중 우리 군이 살해한 베트콩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어떤 일이 어떻게 있었는지는 현재 사실로는 더 알지 못하지만 있던 사실만 보더라도 참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참전했던 한국군, 즉 해병대 측의 입장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우리의 막강한 전투력을 남겼다는 이유로 신화를 남긴 해병대라고 자축하고 있다. 아직 우리의 인식은 성숙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323일 베트남 방문으로 인해 여러 언론, 그리고 사람들이 베트남 전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주목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언급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언급이다. 하지만 기사를 쓰는 나의 생각은 위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만의 유감일 뿐 당시 그 시대의 파병군인들의 생각이 아니다


국가의 사과가 있기 전 우리나라는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피해사실에만 집중할 뿐 가해사실에 대한 성찰의식은 낮다. 우리나라는 아직 용서를 구할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베트남 측에 용서를 구했을 때 베트남 측에서 원치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보상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우리는 피해자만이 아니다. 피해자는 피해자의 마음을 더 잘 아는 법, 베트남 전쟁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뼈아픈 우리나라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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