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2018 러시아 월드컵은 'OO'이었다.

키워드로 정리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번 여름은 어떤 때보다 뜨겁다. 그리고 이 계절의 뜨거움이라는 자연 현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보았다. 32개국의 선수들, 이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땀, 열정, 눈물이 응집되어 있는 이번 월드컵을 키워드를 통해 정리해보자.


첫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이었다. 

대회 중 빈번하게 일어났던 이변은 월드컵을 보는 가장 큰 묘미였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낸 아이슬란드는 메시를 보유하고 있는 우승 후보국인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이뤄내는 쾌거를 만들었고 약 400만이라는 적은 인구를 갖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개국 이래 최초로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변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단연 대한민국-독일의 경기일 것이다. 조 내에서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로 2 : 0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은 피파 랭킹 1위로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되었던 국가였다. 실제로, 대한민국-독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이길 확률은 1%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과 땀은 99%의 가능성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1, 2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패배를 했기에 승리가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측을 뒤엎고 누구보다 감동적이고 찬란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많은 이변이 발생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하지만 어쩌면 이들의 승리와 가능성은 이변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해온 과정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눈부신 활약으로 전 세계 사람들, 자국민에게 기쁨을 선물한 선수들에게 큰 찬사를 보낸다.




둘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스포츠 4차 산업 혁명의 미리보기'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최로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제도가 도입되었다. 이는 4명의 VAR 심판이 결정적인 순간에 비디오 영상을 활용하여 판정을 하는 제도로 처음 시행된 만큼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우리 대표팀도 이 시스템을 통해 골을 인정 받았었다.


이번 시스템에 대해선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일단, 기술의 힘을 빌리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VAR을 하는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심판의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또 다른 오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장단점들을 잘 보완하여 다음 대회에서는 한층더 성숙하고 발전된 VAR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술이 들어서지 않을 것만 같았던 축구에서도 이제는 과학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은 4차 산업 혁명이 우리 삶에 더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처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번 월드컵이 막을 내려 4년 후 카타르에서의 만남을 기약해야 하지만 수백명의 선수들이 한 달간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 속에 기억될 것이다.


'스포츠의 땀과 투지는 책을 통해 배우는 것 이상의 가르침과 감동을 준다!'라는 문구를 기억하며 더 찬란하게 빛날 다음 대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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