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 칼럼 18] 아세안을 주목하라

한국의 미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창립 반세기를 맞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로 이루어진 아세안 10개국의 국내 총생산을 합치면 약 280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5위 규모이며 한국의 2배에 이른다. 인구 또한 64000만 명으로 인구 51000만 명인 유럽연합 보다 큰 시장이다거대한 경제 블록으로 성장한 아세안은 한국, 중국, 일본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은 물론 16개국(아세안, 한중일, 인도, 호주, 뉴질랜드)이 참가하는 메가 FTA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도 추진 중이다.

 

 

 

 

이렇듯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세안에 우리는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까아세안 국가의 상당수는 아직 경제나 교역은 물론 과학기술, 문화, 교육기술훈련, 인프라 등 미래발전을 위한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갈증을 풀어 줄 국제협력이 절실한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이 거대 블록에 포함되고 교역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경제, 외교, 문화적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아세안에 팔 것을 찾기보다 아세안이 한국에 원하고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함께 가구는 공동 프로젝트가 더욱 절실하다이는 교역 확대를 외치기보다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그리고 대한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교류, 교육, 기술 훈련, 문화,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 역할을 맡기에 가난한 개도국에서 경제 성장의 신화를 쓴 한국이 제격이기 때문이다한국이 70년대 일본과 같이 지나치게 중상주의적으로 접근하거나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자칫 인심을 잃을 수 있다.

 

먼저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동남아는 줄곧 사람 중심의 접근을 요구해 왔는데 이는 아세안 국가들은 오랫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어 서구를 경계하는 편이고 투자를 앞세워 접근하면서 남중국해 영토 분쟁을 일으킨 중국도 그리 달가워 하지는 않는다.

 

이를 위해서 아세안 자체는 물론 아세안 회원국들에 대한 이해부터 높일 필요가 있다. 아세안은 국가연합 성격이긴 하지만 회원국의 체제와 주민들의 문화적 배경이 서로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민족과 종교, 정치체제가 서로 다른 이질적인 국가들이 모여 있다.

 

이런 나라들이 모인 상황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내정 불간섭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 간의 충돌을 막는 아세안의 지혜인 것이다.

 

 

 

 

이와 함께 나라의 크기나 경제 수준과 관계없이 동등한 관계를 추구한다는 것도 살펴야 하는 점으로 이들의 이런 문화적 바탕과 상호관계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접근해야 함이 중요하다 하겠다우리 정부가 신남방 정책을 펼치며 이른바 VIP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칫 아세안 내부에서 불만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동남아와의 교류확대를 우리 시각과 필요성이 아니라 아세안 국가와의 상호협력을 위해 진행한다는 자세와 전략, 장기적인 투자와 상호협력이 필요함이 중요하다 하겠다이와 더불어 한국이 동남아와의 교류를 늘리려면 투자는 물론 인재양성과 지역 전문가의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이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고 교역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협력이 절실하며 아세안 국가들도 한국을 원한다하지만 21세기엔 경제력이나 힘을 강조하는 외교는 역작용을 부를 수 있다. 한국은 정밀한 전략 마련과 충분한 준비 과정을 통해 아세안으로 달려가야 한다.

 

칼럼소개: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  칼럼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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