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현의 방송칼럼 4]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어떻게 다를까? 프로듀스 48

이미 데뷔한 현직 일본 아이돌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프로듀스 101은 시즌 1로 아이오아이, 시즌 2로 워너원이라는 그룹을 만들어내며 성공적으로 각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벌써 프로듀스는 3번째인데 이번은 좀 특이하다. 이전과는 다르다. 제목도 다르다. 프로듀스 48. 처음 이 제목을 보면 이전 시즌은 101명이 나와서 프로듀스 101이었으니 이번엔 48명만 나와서 프로듀스 48인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 프로듀스48은 프로듀스 101 + AKB48이다.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AKB48이 우리나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다. 이런 방송포맷은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응도 매우 뜨겁다. 프로듀스 481화 시청률 1.1%에서 시작해 4화 시청률은 2.8%를 찍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등급 평가가 이루어지는 1화에서 한국 연습생들은 난이도 높은 군무와 뛰어난 보컬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반면에 일본 연습생들은 한참이나 부족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일본 연습생들은 모두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연습생들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한국 시청자들은 일본인들에 경쟁심을 갖고, 한국 연습생들의 실력이 일본인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도 시청자가 프로듀스 48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일본과 우리나라 아이돌 간의 문화차이일 것이다. 1화 등급평가에서부터 이러한 문화차이는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본 아이돌은 아이돌의 귀여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일본 연습생 중 한명의 말이다. 이것이 바로 문화차이인 것이다. 일본에서는 아이돌의 실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실력보다 그들의 귀여움과 매력으로 얼마나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관점이 낯설기 때문에 1화를 보면서 현직 아이돌이라며, 이렇게 못해? 실력이 없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옳은 것이다. 일본의 아이돌들은 한국처럼 긴 연습생 기간을 거치지 않고, 회사에서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연습한 후 바로 합류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른 문화가 드러나고, 그 문화차이가 이 프로그램에 재밌게 드러난다. 게다가, 시청자들은 일본의 연습생들이 한국의 시스템에 맞춰 연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그런 기적 같은 성장스토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연습생이 함께 나온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한국과 일본 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한일전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아이돌 문화가 다르지만 그런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해야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출연자들,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 연습생들만큼은 국적이 다르지만 가수라는 같은 꿈을 향해 함께 도우며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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