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칼럼 4 - 찬기파랑가>

찬기파랑가의 해독 및 감상법, 상징적의미

찬기파랑가는 신라 경덕왕 때 화랑 기파랑을 추모하여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충담사는 기파랑의 높은 인격을 사모하여 지었으며 기파랑의 인물됨을 지연물에 비유하였다. 기파랑이 화랑으로서 평소 지녔던 인품은 직접 언급하지 않고 달과의 문답을 통해 찬양하고 있는 작품으로 향가 특유의 숭고미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咽烏爾處米 露曉邪隱月羅理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攴下 沙是八陵隱汀理也中

 

耆郞矣皃史是史藪邪 逸烏川理叱磧惡希

 

郞也持以支如賜烏隱 心未際叱肸逐內良齊

 

阿耶 栢史叱枝次高攴好 雲是毛冬乃乎尸花判也

 

슬픔을 지우며 나타나 밝게 비친 달이

흰 구름을 따라 멀리 떠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모래가 넓게 펼쳐진 물가에

기랑의 모습이 거기에 있도다

깨끗하게 인 냇물의 자갈에

이여! 그대의 지님과 같으신 마음의 가운데를 따라 가고자 하노라

! 잣나무의 가지가 너무도 높고 사랑스러움은

눈조차 내리지 못할 그대의 殉烈이로구려

 



찬기파랑가는 추모적이고 서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기파랑의 인격을 제재로 삼고 있다.찬기파랑가의 의미가 기파랑을 추모하는 노래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자는 대상에 대해 예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기파랑의 숭고한 인품을 하늘에 높이 뜬 달, 높은 잣가지에 비유하고 서리에도 굽히지 않을 화반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상징적인 시어들은 높은 인격과 곧은 절개를 지닌 기파랑의 모습을 뚜렷하게 형상화시키며 그에 대한 찬양의 마음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망매가를 감상할때엔 기파랑의 의미를 네가지로 나누어 감상하면 효과적이다먼저 달은 높이 우러러보는 광명의 존재를 의미하고 냇물은 맑고 깨끗한 모습, 조약돌은 원만하고 강직한 인품 잣나무는 고결한 절개를 드러내며 독자들은 이 시어들이 기파랑의 고결한 인품을 예찬한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 향가는 해독자에 따라 의미상의 차이가 나타난다먼저 양주동의 해석에서 은 흰구름을 좇아 현재 움직이고 있으므로 화자가 직접 볼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하지만 김완진의 해독에서는 이미 흰구름을 따라 떠나갔으므로 화자가 직접 볼 수없으며 상상을통해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상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향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국어의 어순에 따라 표기한 차차 문학이기 때문에 향찰표기의 원친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어 당시의 언어 실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향가를 감살할 때에는 찬기파랑가가 지닌 고도의 상징적 표현에 주목하면 좋고 우리 시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상적인 면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기상과 의지가 엿보이므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감상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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