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청지각적 능력

아동에게는 소리와 소리가 같은지, 다른지 구분해내고, 변별해내는 능력이 있다. 즉, 말소리의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소리의 지각능력을 측정하는 검사가 여러가지 있다. 특히 신생아기부터 영아기때 측정하는 독특한 검사 2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여러분이 상상해봐라. 당신의 품 안에는 갓 태어난지 24시간도 안된 아기가 있다. 그리고 아기한테 말을 건넨다. " 아가야, 너 모음 '이'와 '아'를 구분할 수 있니?" 그러면 아기는 당신이 묻는 것에 대답할 수 있을까? 울기만 할 것이다.


신생아기부터 영아기 때 아이들은 신체능력이 잘 발달하지 않았고,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기에는 어려움들이 있다. 하지만 학자들은 놀랍게도 아기가 모음 '아'와 '이'를 구분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검사를 찾아냈다. 바로 '고진폭빨기'와 '고개 돌리기'다. 고진폭빨기 검사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실시할 수 있고, 고개 돌리기 검사는 아기가 어느정도 스스로 고개를 가누고, 돌릴 수 있을 때부터 가능하다.


고진폭 빨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고진폭 빨기는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입에 무는 걸 잘 빨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이용한 검사다. 이 검사는 영유아한테 흥미를 잃을 때까지 한 소리를 계속 들려주고, 이때 sucking rate을 측정하는 것이다.



<고진폭 검사 과정>


1. 처음에 영아가 누워있으면 젖꼭지를 빨려준다.

2. 충분히 빨 수 있을 때까지 base line이 잡히면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3. "아아아"소리를 들려준다- 새로운 소리가 들리니까 sucking rate 빨라진다.

4. 계속 들려주다보면 sucking rate 감소- 습관화

5. 이때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sucking rate 빨라짐- 탈습관화

이 검사를 통해서 아기가 한 소리를 듣다가 새로운 소리를 들었을 때 sucking rate 이 빨라지면 그 두 가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 청지각적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개 돌리기 검사는 앞에 잠깐 언급했듯이 엄마 무릎에 앉을 수 있고 고개를 스스로 가눌 수 있는 나이일때 검사 가능하다. 이 검사는 영아들이 움직이는 장난감을 매우 좋아하고, 움직이는 걸 보면 자동적으로 그것을 쳐다보게 되는 능력을 활용한 것이다.


<고개 돌리기 검사 방법>

1. 하나의 소리를 계속 들려준다

2. 소리가 바뀌면 움직이는 장난감 등장

3. 이 절차를 반복

4. 훈련이 되면 실험이 진행될 때 소리를 들려주다가 소리를 바꾸면 장난감이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그쪽을 쳐다본다.


이 검사를 통해서 훈련된 아이들이 소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장난감이 나오는 쪽을 쳐다보게 된다면,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인 청지각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학자들은 아이가 언어를 처음 구사하기 시작할때 청지각적 능력을 활발히 발휘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검사를 통해서 막 뱃속에서 태어난 아기에게도 청지각적 능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기들이 이런 모음 또는 다른 어떤 소리를 변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능력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검사들을 통해 언어장애나 말의 인지가 느린 아이들을 좀 더 빨리 발견해서 초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느꼈다. 대부분 언어가 느린 아이들은 4~5살 때쯤 부모들이 알게되어 뒤늦게야 언어치료를 받는다. 늦게 발견하게 되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사회성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고진폭빨기 검사, 고개 돌리기 검사를 하게 되면, 이런 것들을 예방할 수 있어 후에 아이가 사회성을 정상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