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카타르전, 그리고 치열할 일본전

카타르전 지배했던 황희찬은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127() 대한민국과 카타르와의 4강전은 매우 치열했다.

 

대한민국은 'AFC U-23 챔피언십' 개최국인 카타르를 31로 이김으로써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130일() 2345분에 일본을 상대로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볼 점유율은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앞섰지만 초반 공격력이 더 화끈했던 것은 카타르였다.

 

경기 전반, 카타르는 뛰어난 개인기와 속도를 갖춘 선수들의 능력을 앞세워서 빠른 공격을 했고, 수비수이지만 매우 빠른 속도와 좋은 공격력을 가진 '압델 카림 하산'에 왼쪽 측면을 여러 번 내주었다.

 

이슬찬 선수가 초반부터 하산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고 카드를 받음으로 인해 다음 결승전에는 뛸 수가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부상으로 인해 전반 벤치를 지킨 황희찬을 대신해 뛴 김현(FW, 189cm)의 높은 신장을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방으로 긴 패스를 뿌렸다. 김현이 계속해서 공중볼을 따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기회가 되지는 못했다.

 

SBS Sports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경기 해설 중 "김현 선수를 향한 패스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패스를 김현 선수가 중앙으로 내려와서 받는 것이 아니라 수비 뒷 공간으로 찔러줘야 김현 선수가 받고 그 이후의 좋은 찬스가 날 수 있습니다."라고 해설했다.

 

결국 득점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0대 0의 상태로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대한민국의 쓰리백 전술이 어느 정도 성공은 했지만 그렇다고 큰 효과를 내지 못했던 전반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대한민국은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에 매우 강력한 화력을 보여줬던 수비수 하산은 이슬찬 선수가 측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함으로써 후반전에 수비에 치중하게 되었고 공격에서의 모습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후반 시작 3분경 황기옥의 긴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황기옥은 대표 선수들 중 유일한 대학 선수로 황희찬과 동갑이지만 황희찬보다 2달 정도 어려서 팀의 막내로 불리고 있다. 황기옥은 이 경기에서 이전과 달리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필드 위를 뛰어다녔고, 팀에 큰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대한민국은 분위기를 타면서 후반전을 시작했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무삽 히디르 모하메드의 크로스를 받은 아메드 알라엘딘 선수가 논스톱으로 공을 차 넣으며 대한민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까지 15분가량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위험한 공격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류승우를 빼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남은 10분가량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신태용 감독의 기대가 걸려있는 교체 카드였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흥했다.

 

후반 43, 황희찬의 공격으로 시작된 볼이 이슬찬의 크로스를 거쳐 권창훈의 골로 연결되었다. 경기의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이후 추가시간이 5분이 주어지며 카타르의 공세가 시작됐지만, 오히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70m 정도를 드리블하며 수비수를 제치고 문창진에게 내준 패스가 골로 연결되며 쐐기를 박았다.

 

사실 현 올림픽 대표 팀은 올림픽 대표 사상 '최약체'라고 불린다. 특출난 키 플레이어가 없을 뿐더러 국가대표 소속은 권창훈 선수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팀은 '만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상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은 카타르와의 경기 후 본인 소속 팀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팀 전술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선수들 역시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임하고 있다.

 

일본전은 어쩌면 국민들에게 올림픽 출전 티켓 확정보다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전을 어떻게 치르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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