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 KBL프로농구 1위, 과연 누가 할까?

끝나가는 올스타 휴식기, 1,2,3위들의 시즌 스토리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올스타 휴식기가 1월 12일로 끝났다. 


1위 울산 모비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모비스 걱정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모비스는 순위 경쟁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는 뜻이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 모비스의 시작은 좋지만은 않았다. 모비스는 득점에 활기를 불어넣던 에이스 문태영을 삼성으로 이적시켰고, 양동근은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에 참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장신 외국인 선수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고, 송창용 또한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하였다. 양동근의 조력자 역할을 하던 이대성은 군입대로 이번 시즌 결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유만수', 유재학 감독은 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모비스는 우선 송창용과 문태영의 공백을 배수용과 전준범으로 기용함으로써 메꿔보려고 했고, 이를 통해 이번 시즌 전준범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이대성과 양동근의 공백으로 생긴 경기 '리딩'의 역할을 팀내 '파워포워드'인 함지훈에게 맡김으로써 이번 시즌 함지훈의 새로운 잠재력이 드러날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의 호된 지도 속에서 '함던컨', 함지훈은 특유의 '엉덩이 포스트업'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는 물론 외곽슛까지 갖추게 되었고, 어시스트 리그 1위를 달리게 되었다.


시즌 초반, 조금 힘들어 보였던 울산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와 선수들의 노력으로 인해 1위를 탈환하였고, 돌아온 양동근의 기용으로 통합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2위 고양 오리온스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달렸던 '오리온스 열차'. 헤인즈 기관장(?)의 부상으로 연승을 마감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시작 전 골밑이 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명 '포워드 군단'이라고 불리는 오리온스는 장재석을 제외하면 딱히 신장이 큰 선수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오리온스는 주변의 우려를 떨치고 리그 1위를 달렸다. 그 주축에는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헤인즈가 있었다.


이승현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헤인즈는 상대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자기 팀의 슈터인 허일영의 슛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런 오리온스는 헤인즈의 부상과 함께 조금씩 힘든 시기를 겪었다. 


물론 국내 선수들의 조합도 좋았고 조 잭슨 선수의 활약도 좋았지만, 헤인즈의 공백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헤인즈는 부상 복귀전에서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추일승 감독은 우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쇼맨십이 과한 조 잭슨의 플레이를 다듬었고, 대체 용병으로 존슨을 투입함으로써 헤인즈의 공백을 매우려고 했다. 


이승현은 프로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축으로 상대 외인 선수들을 마크해내고, 장재석과 함께 팀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허일영은 외곽뿐만 아니라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훈련을 통해 좀 더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김동욱은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통해 팀의 득점을 살리고 있다.


'헤인즈의 공백', '조 잭슨의 폭발력'

과연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3위 전주 KCC


시즌 초반 전주 KCC는 골밑에 대한 부담감과 '기술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전주KCC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단신 선수 에밋과 장신으로는 키가 크지 않은 포웰을 뽑았다. 


KCC는 하승진이라는 골밑 자원이 있지만 오랜 시간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골밑 자원이 필요했다. 


또한 에밋과 포웰은 가드 출신의 선수로 본인이 볼을 몰고 해결하는 '해결사'기질과 볼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지닌 선수들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팀의 볼 핸들러인 전태풍과 더불어 셋의 동선이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주변의 우려는 KCC의 경기에 그대로 나타났다. 전태풍, 에밋, 포웰 세 명의 드리블러가 함께 뜀으로써 호흡이 잘 맞아서 기분 좋은 득점과 승리가 나올 때도 있었지만, 동선이 겹치고 서로 간의 경쟁심이 드러나는 등 팀의 성적 향상에 좋지 않은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추승균 감독은 '리카르도 포웰 - 허버트 힐'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부족한 센터 자원을 보충하면서 겹쳤던 '기술자들'을 떼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KCC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이자 자랑거리가 더 있다. 바로 에밋이다. 에밋은 현재 KBL내에서 1대1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다. 그 때문에 KCC의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은 에밋의 개인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에밋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너무 높으며, 에밋의 개인플레이가 과하다는 것이다.


에밋은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며, 시야가 넓은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그렇기에 추승균 감독은 에밋에게 계속해서 팀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에밋도 그에 응답하듯 조금씩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여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에밋은 KCC의 '지휘자' 로서 얼마나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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