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의 의학/시사/심리/광고 칼럼 2] 턱없이 비싼 교복의 진실

교복 부담에 학부모들 등골 휜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5월이다. 5월은 여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신입생들은 하복을 사야 한다는 부담이, 2,3학년들은 작아진 하복을 새로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시중의 하복 평균 비용은 약 24만원이다학생들은 교복만이 아닌 사복의 비용 부담도 있으며 또한 학원비까지 합하면 학부모들의 등골이 휠 수 밖에 없다.

 

교복은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교복 판매점에 이 이유를 물으면 백이면 백 학교별 맞춤이니까 그렇죠라고 이야기 한다하지만 교복이 비싼 이유는 따로 있다.

 

첫째교복 판매점의 담합 때문이다실제로 2007년과 2013, 2015년에 교복 판매 업체들의 담합 사례가 적발된 바가 있다또한 한 예로는 대형 교복 업체들이 자신들 보다 싸게 교복을 파는 업체를 백화점에 들지 못하게 하였다교복 판매점 3사의 담합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지만 현재 이에 대한 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둘째, 터무니없이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연예인을 동경하는 의식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모델이니 나도 저 교복을 사야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또한 과장된 광고 내용도 문제이다. 날씬한 연예인처럼 날씬해지다 더나 예뻐진다는 광고는 옳지 못하다. 대표적인 예가 ‘다리가 길어 보이는 교복’이라는 광고이다. S라인을 만들어준다는 교복이라도 원래 뚱뚱한 학생이 갑자기 S라인으로 변하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광고에 나오는 날씬한, 준수한 외모의 연예인들을 보고 심리적으로 나도 저 교복을 입으면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착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인건비, 임대료 등이 추가되어 교복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교복 유통에 따른 소비자가격 추정’ 자료를 보면 동복 기준 중·고등학생의 교복 1벌 평균 개별구입 가격은 약 24만원이었다. 임가공비 5만원, 원·부자재비 3만원 등 직접비는 최대 8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광고비, 운송비, 창고비 등 교복 브랜드업체의 간접비와 영업이익이 더해져 출고가는 15만원이 된다. 여기에 각 대리점들이 인건비, 임대료, 영업이익 등 9만원을 추가해 소비자에게는 평균 24만원에 판매된다.

 

교복 값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학교들이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단체 구매인 덕분에 값은 싸지지만 학교나 브랜드에 따라 값이 달라지고 개별 구매보다 떨어지는 옷의 질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다. 또한 ‘중 고등학교 신입생 무료 교복 지급 정책’이 있다. 올해 과천시는 이 정책을 도입했다. 3월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중 현재까지 성남, 과천, 용인, 광명, 안양, 고양, 안성, 오산시 등이 올해, 2018년부터 신입생들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신입생의 무상 교복 지원은 감감 무소식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또한 신입생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있지만 열리는 시기가 적고 질이 좋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정부는 교복 판매점의 담합에 관해 엄밀히 조사해야 하며 교복의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또한 교복 판매점은 소비자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그들의 과도한 광고 문구나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를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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