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칼럼

[김솔지의 스포츠 칼럼 2] 팬서비스 논란, 이해와 예의로 극복해요

모두가 행복한 kbo리그에 다가가는 방법에 관하여.

KBS의 보도로 시작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팬서비스 논란이 아직도 뜨겁다.

지난달 30일, KBS는 어린 팬들을 외면하고 버스에 올라타는 기아 타이거즈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송출했다. 이날 직후 야구팬들의 비난이 거세졌고, 팬서비스 의무조항을 검토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실 팬서비스 논란은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 팬들 사이에서는 ‘이 선수는 사인을 거부하더라.’ ‘저 선수는 선물만 받고 가잖아!’ 등의 비난의 말이 자주 나오곤 했다. 필자도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선수들의 팬서비스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팬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가지 해보려 한다.

우선 야구팬이 아닌 독자들을 위해 KBO리그의 싸인 문화를 먼저 언급하겠다. 연예인들의 사인을 받으려면 팬 사인회를 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야구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면? 물론 구단마다 팬 사인회를 개최하지만, 대부분 야구장 내 주차장에서 선수를 만나 사인을 받는 편이다. 선수들과의 접근성이 더 좋다는 것을 염두하고 글을 읽으면 좋겠다.

필자도 야구장에 가서 사인을 받아본 적이 있다. 서울 수도권의 세 구단, 여러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 사인을 거부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루는 사인지를 준비해가지 못해 작은 종이에 사인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정성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적어준 선수도 있었다. 확실히 팬서비스논란은 일부 선수들의 문제이다. 이 일부 선수들 때문에 오해를 받은 다른 선수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일부’ 선수들은 왜 팬들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걸까?‘ 선수들의 처지를 대변하면, 원정경기를 온 구단의 경우 이동과 훈련 시간이 빠듯하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홈팀은 선수 개인 사정 때문에 무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단다. 때로는 낯을 가려 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다만 이런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손사래를 치고, 항상 자신의 뜻만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선수들이 있어 팬들은 속이 상한다. 

선수들이 팬에 대한 예의를 더욱 갖추었으면 한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최대한 팬 서비스를 해준다면 팬과 선수 모두 웃을 수 있다. 정말 급한 사정이 있는 선수는 ‘죄송합니다.’ 한 마디라도 건네길 바란다.  

그러나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이 가는 길을 막는 행위는 필자도 반대한다. 예를 들어 잠실구장 주차장은 경기가 끝나면 주차장이 시끄러워진다.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달려가기 때문이다.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선수들의 차를 막아 선수들이 빠져나갈 수 없게 한다. 필자가 주차장에 갈 때마다 팬들이 비키기까지, 많으면 몇십분이 지나야 차가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이런 행위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서 선수와 팬 모두의 안전에 위협을 준다. 팬들 또한 지킬 것을 지켜야 더 행복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800만 관중을 넘긴, 이제는 900만 관중을 향하는 KBO리그. 더 행복한 스포츠 리그를 만드는 방법은 선수들과 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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