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민의 공학 칼럼 1] 공신폰, 재고처리를 위한 상술일까?

공신폰이 가진 두가지 별명의 의미

    

"공부를 안 해요, 안 한다고.“

 

공신 강성태의 트레이드마크인 이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을 잡고 사느냐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서 많은 기능을 제한한 공신폰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공신폰 15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에 힘입어 삼성과의 협업이 진행됐다. 그렇게 출시된 공신폰 2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앞서 두 번의 성공을 지켜본 LG와의 협업이 진행되어 공신폰 3이 나오게 되었다.

 

공신폰은 2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스마트폰""최고의 재고처리 방법". 별명과 상반되게 전자는 공신폰의 효과를 칭찬하는 별명이고, 후자는 공신폰에 사용된 스마트폰 기종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는 별명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공신폰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폴더폰이나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라는 평가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노렸다가 판매실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재고가 잔뜩 쌓여있는 스마트폰을 처분하기 위한 기업의 상술을 포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가 그 두 가지 평가이다.

 

사실 이 두 가지 평가 중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공신폰 2가 처음 나왔을 때, 공신폰 의 하드웨어로 삼성이 선택한 기종은 <Samsung Galaxy Wide 2> 기종이다. 이 기종이 시중에 나온 가격은 0원이다. 흔히 말하는 공짜폰이다. 물론, 통신사와 2년짜리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계약이다. 그래서 공신폰이 재고처리를 위한 상술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공짜폰인 이 기종이 공신폰는 이름만 바꿔 시중에 나오면 가격이 17만원이 되어버린다. 이러니 말이 나오지 않을래야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신폰의 구매 메리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화, 메시지, 음악, 사전, 카메라같은 필수적인 기능을 제외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삭제, 또 어떠한 경로로도 다른 앱 설치 불가능][데이터, 와이파이 기능 무]라는 특징. 이러한 특징으로 스마트폰 중독을 줄이는것이 아닌 그 시작을 제거시켜준다는 것이 첫 번째 메리트.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공짜폰과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성능의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메리트로는 스마트폰이 일 인당 거의 하나꼴로 이미 보급이 완료된 이 상황에서 홀로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폴더폰"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상황이 스마트폰인 공신폰을 사용하면 일어나지 않는다.

 

앞서 말한 두 가지 메리트가 공신폰을 17만원에 사도록 한다. 공신폰의 성공은 이러한 메리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끊고 학업 성취도를 올려보고자 하는 청소년의 심리와 폴더폰을 사용하면 눈에 띄게 되는 상황을 적절하게 노린 스마트폰 기업의 현명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칼럼 소개 :  공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생기는 논쟁거리를 주로 다루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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