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복여고 : 김은섭 통신원] 이상원 물리 선생님 인터뷰

상대성이론만큼 완벽하신 이상원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영복여자고등학교에는 훌륭하신 많은 선생님들께서 열정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계신다. 그 중 이상원 선생님은 물리 선생님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완벽한 수업과 원활한 상호작용으로 인기가 정말 많은 선생님이시다. 이상원 선생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4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영복여고 학생들의 첫인상

 

예쁘다.”


외적인 면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면도 너무 예뻐요마치 서로 다른 꽃과 나무풀들이 제각기 서로의 예쁨을 자랑하고그것들이 어울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듯이 어떤 일이든 밝은 얼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원하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모습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 등 학생들 각자가 서로의 예쁨을 마음껏 자랑하며 함께하고 있어서 영복여고라는 공간이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꽃과 나무풀들의 아름다움은 순간적일 수 있지만 지금 학생들이 보여주는 예쁨은 앞으로도 영원할 거라고 믿고그렇게 되길 바라요.

   


2. 학생들에게 인기 폭발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인기가 많지도 않고 제 입으로 인기 폭발이라고 하기는 참 민망하지만 부족한 제게 여러 학생들이 호감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웃음)


학생들이 제게 호감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95% 정도)는 이곳이 여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만 조금 벗어나 보면 잘생기고, 키 크고, 젊고, 매너 좋은 남성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런 것들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제가 학교(특히 여고)라는 특수한 공간에 있다 보니 만들어 진 천재일우라고 가장 먼저 생각하죠.


그럼 나머지 5%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이 사람에 호감을 가지는 이유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것 때문이다라고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일상생활 속에서 전 자연스럽게 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이미지, 이상원 선생님이라는 여섯 글자에 담긴 느낌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호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동안 학생들이 제게 호감을 보여주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봐서 답을 얻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그 이유를 묻지 않기로 했어요. 이유를 알면 왠지 그것을 의식할 것 같고, 의식하면 자연스럽지 못할 것 같고, 그럼 지금까지의 이상원 선생님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어요. 지금의 제게 학생들이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 동안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이 학생들에게 호감을 갖게 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웃음)




3. 선생님만의 (물리) 공부 비결은 무엇인가요?

 

어떤 과목이든 일단 어렵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어렵지 않다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든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여유가 없을 때보다 낫지 않을까요?! ^^


그런데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전 수학, 과학은 좋아하는데 역사, 윤리는 잘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물론 노력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암기에는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암기를 덜 하려고 이해를 더 우선시했던 것 같아요


물론 외워야 할 것은 정말 어렵게 최소한으로 외웠지만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서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원리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학습이 이뤄진 것 같아요. 특히 과학은 인과관계를 잘 따지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학문이라서 원리를 이해한다면 많은 것에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죠.)


결국 공부 비법은 이해, 암기, 그리고 반복!!

 


4.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Carpe diem(카르페디엠 :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핑크빛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늘, 지금 이 순간도 무엇보다도 확실하며 중요한 순간임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을 수 있고,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



 


5. 가장 좋아하는 문구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 1권 머리말에 있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문구를 좋아해요. 제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물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더 큰 울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기만 해도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거든요. 공부 뿐 아니라 사람이나 사물 등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과 흥미, 더 나아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학생들에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과학을 잘하고 싶으면 과학을 좋아하면 되고, 과학을 좋아하고 싶다면 과학 선생님(콕 집어 이상원 선생님)을 좋아하면 된다.“고 해요. 이 말을 하는 이유를 이제는 이해하실 수 있죠? ^^

 

6영복에 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요?

 

많은 학생들과 함께 했던 다양하고 많은 일이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어서 그 중 하나만 꼽아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처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른 것 같아요. 첫 만남, 첫 사랑, 첫 수업 등.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6년에 짧게 경험했던 첫 담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 담임을 해 본 적도 없고, 담임이 될 거라는 생각도 없던 상황에서 우연치 않은 기회에 한 학급의 담임이 되었죠. 처음이라서 잘 해 봐야지라는 각오도 있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함께였던 상황에서 주변의 많은 도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갑자기 바뀐 담임 선생님이지만 믿고 따라 준 학생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그 전까지는 멀리서 바라만 보던 입장이었지만 학생들의 생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이것저것 부딪히며 소중한 경험들을 겪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지금 돌아보면 특별할만한 일도 없고 오히려 더 잘해줄 걸 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제가 누군가의 담임이었고, 그 누군가는 제 첫 담임반 학생이었다는 의미에서 영복여고에서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신 이상원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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